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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이란,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현상을 뜻하며, 주로 외부적 충격, 만성피로, 일사병, 음주 등에 의해 촉발됩니다.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는 종종 상대의 머리를 때려서 기절시키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먼저 상대를 기절시킬 만큼 강한 충격을 줘야하는데, 본격적으로 단련을 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그 정도 파괴력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충격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 기절이 아니라 상대를 즉사시키고 말죠.
이는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인간이 지금처럼 온실속 화초처럼 살 수 있게 된 것은, 전체 인류의 역사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생 인류는 20만년 전에 등장했고, 농경은 대략 1만년 전후에 시작되었으니까, 우리는 최소 19만년 이상은 자연 속에서 수렵과 채집활동에 종사해왔습니다. 그런데 자연은 기본적으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이고, 이런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기절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람은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기절하지 않도록 진화해된 것입니다.
오히려 기절을 일으킬만큼 강한 충격이라면, 기절하기 전에 머리뼈나 중추신경이 크게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뒤통수를 강타하는 것은, 기절할 확률보다도 사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기절한 후, 만약 3분 이내로 의식을 찾지 못하면 심각한 뇌손상이 일어나고, 뇌졸중과 유사한 신체장애나 발작 등 기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뇌출혈이 일어났다면 사망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차후에 의식을 되찾더라도 이미 뇌세포가 손상된 상태이기에, 기억상실이나 집중력 저하 같은 후유증을 겪게 될수도 있습니다.
수면제 손수건을 사용하면 어떨까?
기절에 대한 또 하나의 클리쉐 중 하나가, 클로로포름을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덮는 것으로 상대를 순식간에 기절시킨다는 겁니다. 1831년에 발견된 클로로포름은 실제로도 마취효과가 있으며, 독성으로 인해 부정맥을 일으키기 쉽다는 특징이 발견되기까지는 의료용으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클로로포름으로 납치를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아르센 뤼팽이나 셜록 홈즈 소설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대중화되면서, 서스펜스 드라마에서는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클로로포름을 흡입한다고 해서 바로 기절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차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대량의 클로로포름을 적신 손수건을 입에 대고, 평균적으로 5분 정도 들이마셔야만 기절할 수가 있습니다. 즉, 클로로포름으로 상대를 강제적으로 기절을 시키는 게 아니라, 기절당하는 쪽의 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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