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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를 공용어로 지정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전세계에는 대략 7200만명의 농아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농아인은 고작 2%밖에 안되며, 정규 취업이 가능한 비율은 1% 미만인 실정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취업에 고생하는 이유는, 역시 비장애인들의 인식 때문입니다. 많은 비장애인들이 농아인들의 장애가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농아인들에게 이것이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편견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수화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수화 그 자체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단어이지만, 실제로 수화를 배운 비장애인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학교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아니라서, 굳이 배우려면 관련 써클에 가입하거나 따로 시간을 들여야만 하죠. 그러다보니 수화는 만국 공통어 아닐까? 하는 황당한 편견도 있을 지경입니다. 그러나 수화는 만국 공통어가 아니며, 전세계에는 대략 300개의 서로 다른 수화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래요, 수화 종류는 300개라고요! 국제법에 따르면 전세계에 242개국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이 국가수보다도 수화의 종류수가 더 많은 겁니다.
이렇듯 국가수보다도 수화의 종류수가 많을 정도인데, 과연 이 수화에게는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가 매겨져 있을까요? 세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에 해당하지만, 수화를 공용어로 지정하고 있는 나라도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현재 수화를 공용어로 인정하는 국가는 41개국으로 그 중에 26개국은 유럽에 위치합니다. 유럽에 수화를 공용어로 지정한 나라가 많은 이유는 1988년 6월 17일 유럽 의회가 모든 회원국들에게 수화를 공용어로 채택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고, 1998년에도 유사한 결의안으로 또 다른 선언을 발표한 결과였습니다. 나머지 국가 중 6개는 남미, 4개는 아프리카, 2개는 오세아니아에 있으며, 북미는 멕시코 혼자이며, 아시아는 일본과 더불어 한국(!?)이 수화를 공용어로 지정한 나라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사실이지만, 한국은 2016년 1월 4일 한국 수화를 고유한 공용어로 인정하고, 한국수화의 보급·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한국수화언어법이 2015년 12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었습니다. 상기 외에도 국가에서 공인하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들은 있는데, 캐나다 온타리오 주, 앨버타 주, 매니토바 주에서는 미국 수화를 소수 언어로 인식하고 있으며 호주는 호주 수화를 커뮤니티 언어로 인정하며 태국은 태국 수화를 태국 청각 장애인의 모국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역시 수화를 공용어로 취급하지 않지만, 일부 주의 교육기관들은 미국 수화를 외국어의 일종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외국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수화 과목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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