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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을 통찰하다:
[4] 고도로 몰입하고 집중해야만 통찰에 이를 수 있다?
[5] 어떻게 해야 통찰력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통찰력을 높일 수 있을까?
사실 통찰력이라는 단어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관용적으로 통찰력이 높다거나 낮다는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통찰(Insight)" 자체는 우리 머릿속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현상이며 이를 능력과 결부시켜 높낮이를 논하는 것은 사실 상당히 무리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통찰"을 기점으로 발생하는 문제해결능력 향상의 정도는 직관적으로 따져볼 수 있으며, 이를 분석함으로서 세간에서 인식하는 통찰력에 기여하는 요인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소위 통찰력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죠.
가장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통찰력 고하의 판별 요인은, 역시 통찰을 통해 얻어낸 가설의 정확도일 것입니다. <통찰이 이끄는 답은 항상 정답인가>에서 논했듯, 관련 지식이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통찰 역시 날카로워지고 정확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을 많이 쌓아 전문가가 되면 덩달아 해당 분야에 대한 통찰력도 높아진다는 것이죠.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죠? 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허점이 있는데,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전문가의 특징인 "프레임"이 형성되며 이것이 때로는 통찰에까지 지장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유식한 말로는 터널 효과(Tunnel Effect)라고도 하죠
사실 철저한 객관성을 항상 유지할 것 같은 전문가들마저 이 "프레임"에서는 그다지 자유롭지 못합니다. 심지어 개중에는 "프레임"을 유지하기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주관적으로 곡해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쌓이는 부정확한 정보들이 결국 통찰의 정확성마저 저해하고 말며 결과적으로 가끔씩 아마추어보다도 못한 정확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며 죽을 때까지 양자 역학을 인정하지 못했는데, 이미 양자역학이 활용된 수많은 전자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자연법칙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프레임"이 그의 통찰력마저 흐리게 하고 말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즉, 아무리 대단한 전문가라도 과신은 금물이며 새로운 정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또 분석할 줄 알아야만 비로소 그 통찰이 빛을 발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는 전문성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습관화할 수 있을까요? 흔히 책을 더 많이 읽는다거나 여행을 해본다거나 등 새로운 체험을 해봄으로서 관심 영역을 넓히면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그 말은 정론이며 구구절절 옳습니다. 다만 모두들 너무나도 당연해서 언급하는 것조차 잊어먹기 일쑤인, 가장 절실한 한가지를 빼먹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의 여유"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자연히 시야도 좁아집니다. 양서를 아무리 많이 쌓아 놓고 읽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책장만 넘기기 일쑤고, 전세계 방방곡곡을 아무리 많이 다녀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이동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새로운 체험에 억만금을 쏟아붓는들 사진 몇장 이외에는 아무것도 건질 수 없지만,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길가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꽃 한송이에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습니다. 만약 어느 물리학자가 드디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신도 가끔씩은 주사위 놀이를 즐길만큼 변덕스럽다." 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학 역사의 궤적이 조금쯤은 더 비틀어졌을 지도 모릅니다.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번째 쯤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상식은 후천적으로 얻은 편견의 집합체"라는 말이 있듯 사람의 의식은 효율과 편의를 위해 수많은 편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뒤, 그것에 상식이라는 이름표를 붙여 신주단지 모시듯 고이 모셔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그런 상식들에 대항해 혹여라도 편견이 아닐까 하는 의문과 호기심을 겨누는 것이며, 원래 각종 기업이나 경제를 중심으로 다뤘던 이 블로그에서 온갖 잡학을 다루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마음 속 한켠에서 궁금해왔던 호기심이나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상식을 제시함으로서, 편견에서 벗어나는데 자그마한 실마리라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죠.
정리하자면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아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다만 전문가들마저 프레임 때문에 객관적인 정보를 주관적으로 곡해하는 경향이 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즉,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으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통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단루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통찰을 통찰하다:
[4] 고도로 몰입하고 집중해야만 통찰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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