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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쓰레기를 화산에 던져넣어 처리하지 않을까?

쓰레기는 인간이 생활하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소비 규모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쓰레기 처리장의 규모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 자체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손쉽고도 값싸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화산 분화구에 쓰레기를 던져 넣으면 어떨까요? 온도가 워낙 높으니까 굳이 태울 필요 없이 던져 넣기만해도 공짜로 완전한 쓰레기 처리가 될것만 같지 않나요? 환경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애초에 환경이 걸림돌이었다면 쓰레기 소각장도 등장하지 않았겠죠. 사실 화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겉보기에는 편해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환경 이외에도 수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먼저 쓰레기를 화산 분화구까지 들고 가는 것 자체에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이 있죠. 사람들이 모여 살며 엄청난 생활 쓰레기가 나오는 대부분의 도시지역은 여러 이유로 인해 기본적으로 화산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도시 근교에 위치한 쓰레기 처리장에서는 쓰레기를 소각하여 처리하곤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로 발전을 합니다. 따라서 화산에 버리는 방법을 쓰게 되면 운송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쓰레기 소각을 통해 발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부담하는 전기세가 오를지도 모릅니다. 

다만 애초에 화산 근처에 있는 도시 입장에서는 비용 측면에서 화산에 쓰레기를 버려도 지장이 없는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실 비용만이 문제의 전부가 아닙니다. 영화나 만화에서 나오는 것과는 달리, 화산의 분화구에서는 항상 용암이 들끓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오히려 분화가 본격화되지 않는 이상, 화산의 분화구에는 용암보다는 물 같은 액체가 고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만약 분화가 시작되어 분화구에 용암이 고이기 시작하더라도, 이 경우 화산 근처에 다가가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결국 불가능한 것입니다. 인공적으로 마그마를 꺼내는 행위마저도 결국 화산 분출을 촉발시킬 수 있기에 매우 위험하죠. 

백번 양보해서 분화구에 용암이 안정적으로 고여있으며 기적적으로 지진이나 분화 등의 위험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사실 그래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를 용암에 던져넣으면 서서히 녹아서 완전히 없어질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일견 안전할 것 같지만 잔반 등의 유기물 덩어리가 용암에 닿으면 타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폭발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이 추측하기로는 유기물 덩어리가 포함하고 있는 수분이 용암과 접촉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기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이것이 폭발로 이어지는 것이죠. 또 플라스틱 쓰레기라면 연소될 때 유독가스가 발생한다는 심각한 난점도 있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쓰레기를 화산 분화구에 던져서 처리하는 방법은 너무 위험하면서도 비용이 많이 들기에 그 누구도 실천하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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