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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을 통찰하다:
[4] 고도로 몰입하고 집중해야만 통찰에 이를 수 있다?
고도로 몰입하고 집중해야만 통찰에 이를 수 있다?
학업이나 각종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집중은 그야말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을 때의 학습효율이 판이하다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창시절에 체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이러한 선경험 탓에 흔히 고도로 몰입하고 온 정신을 집중해야만 통찰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조금 다른데, 고도로 집중해서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있지만,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통찰이 우리 머릿속을 강타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를 통찰한 시점은 고리타분한 연구실이 아니라 벌거벗은 채 욕조에 들어가 있었을 때였고,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에 영감을 받아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찰했으며, 일반상대성이론이 싹트기 시작한 것도 28살의 아인슈타인이 근무처인 베른 특허국의 의자에 앉아 자유낙하를 상상하며 월급루팡짓을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왜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딴짓하고 있을 때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가 샘솟았던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통찰이라는 현상 그 자체에 있습니다. 우리가 뭔가에 골몰히 집중할 때는 논리적 사고가 활성화되는데, 이 논리적 사고란 언제나 기존 지식체계의 인과관계라는 제약을 받습니다. 그런데 통찰은 그런 논리적인 단계를 뛰어넘어, 기존 세계관 속에서는 전혀 연관이 없었던 관계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즉 논리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가 유의미하게 교차하지 않으면 통찰에는 도달할 수 없으며, 이런 특성 탓에 무조건적으로 집중한다고해서 아이디어가 번뜩이지는 않는 겁니다.
오히려 고도의 집중 상태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사물과 현상에 인과관계라는 이름의 목줄이 단단히 동여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소위 "멍한 상태"에 돌입하게 되면 그 목줄이 헐거워지거나 심한 경우 끊어지게 되며 우리 머릿속에 있던 지식들이 파편화되어 비산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뇌는 그 파편들을 주워 담으려는 과정에서 직관적 사고를 발동하게 되는데 이때 우연적으로 원래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던 사물과 현상을 이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고 맙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서 우리의 논리적 사고가 발동하여 우연히 이어진 사물과 현상을 해석하면서 이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가능성을 깨닫고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것이죠.
뛰어난 통찰력으로 유명한 위인들 중 대다수는 통찰의 위와 같은 특성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깨닫고 영리하게 활용해왔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장 자크 루소, 아르튀르 랭보,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베토벤, 모차르트 등 위대한 철학가・사상가・문학가・음악가들은 하나같이 산책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상기한 이치에 비추어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는 통찰이 필수적이며, 인간의 통찰이란 두뇌가 잔뜩 긴장한 상태가 아니라 약간 그 긴장감이 느슨해졌을 때야말로 발휘되는 법이니까요.
※통찰을 통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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