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1인당 전력소비국가는?

 

 세계 최대의 1인당 전력소비국가는?

2019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1,163와트로 세계적으로는 꽤 높은 축에 속합니다. 심지어는 선진국에 속하는 호주(1,084), 일본(816), 프랑스(765), 독일(719) 보다도 많으며, 중국(527)의 2배를 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소비량이 더 많은 주요국으로는 미국(1,387)이나, 캐나다(1,667) 정도 밖에는 없을 정도이죠. 또 산유국들은 대체로 전력소비량이 큰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쿠웨이트(1,607)나 아랍 에미리트(1,395) 등은 경제 규모에 비하면 국민 1인당 소비전력량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다만 이런 중동의 산유국 중에서는 인구대국이 거의 없으며,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식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전기를 물쓰듯 쓰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의외로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 국민 1인당 소비전력양은 세계 최대입니다. 얼마나 많은 양을 쓰는가 하면, 2019년 통계로 국민 1인당 대략 5,898와트의 전력을 쓰고 있는데, 이는 2위인 리히텐슈타인(3,901)이나 3위인 노르웨어(2,648)보다도 압도적으로 더 큰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한국의 약 5배 이상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추운 나라에서는 몸을 녹일 필요가 있으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하게 추운 지역인 노르웨이나 캐나다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많은 전기를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후만으로는 모든 것을 납득할 수 없죠.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슬란드의 산업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아이슬란드는 지형상 지열발전과 수력발전을 실시하기에 매우 용이한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존재하는 모든 주택 중 약 85%가 지열에너지로 난방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이며, 빙하에 의해 깍여 형성된 피요르드를 활용한 수력발전은 아이슬란드 전체 발전량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즉, 아이슬란드는 자연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전기가 남아도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는 70년대부터 지열을 이용한 알루미늄 제련업(알루미늄은 전기분해법의 특성상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기에, 전기료가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함)을 비롯하여 수소생산공장, 데이터센터 등 전력집약적인 산업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산업용도로 쓰이고 있는 전력양은 아이슬란드 인구 전체가 소비하는 전력양의 2배 이상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죠. 

다만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대략 34만. 애당초 인구가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에너지 수요의 절대량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민 1인당 소비전력량이 많지만 국가 전체의 전력소비량은 적은 것이죠. 게다가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발전만으로도 국가 전체의 전력 수요량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국민 1인당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양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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