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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왜 3월부터 신학기일까?

개나리도 3월에 피고 3월부터 봄이 시작한다는 이미지가 정착된 지금은 "3월=신학기"라는 부등식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와 있습니다만, 사실 3월 학기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면 칠레나 아르헨티나 정도 밖에 없습니다. 전세계 북반구 선진국들 중 상당히 많은 수가 9월 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한국 국내에서도 그 기준에 맞춰 9월 학기제로 바꾸자는 움직임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불발로 끝나고 있는 실정이죠.

그렇다면 대체 어쩌다가 우리는 3월에 학교든 관공서든 회사든 뭐든간에 시작되게 되었을까요? 근대식 교육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 조상들은 동짓날에 입학식을 치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략 12월 중후반 쯤부터 신학기였다는 셈이죠. 이후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4월 3학기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었고, 해방이 되면서 미군정에 맞춰 9월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가 5.16 군사정권이 4월이던 신학기를 3월로 변경한 후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죠. 이때 3월로 바꾼 이유는 1, 2월에 방학을 하여 학교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학교내의 열악한 절력설비 탓이라고도 하죠. 

 

일본 역시 우리처럼 이레귤러적인 케이스인데, 4월 학기제를 채용한 것에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메이지 시대를 기점으로 일본의 주요 산업은 벼농사를 중심에서 상업 및 공업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에 발맞춰 메이지 정부는 과거처럼 세금을 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쌀을 시장에서 팔아 현금화하여 그 돈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제도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메이지 초기에는 절대 다수의 납세자들이 농민들이었고 이들이 세금을 내기 위해서는 가을에 추수한 곡식을 팔아서 현금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데, 농민들의 숫자가 숫자인 만큼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1월에 각종 청산 및 급여 지급을 하려고 하면 그 다음 연도의 예산 편성이 늦어져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궁지에 몰린 메이지 정부는 고민 끝에 회계 연도를 거듭 수정했고, 1886년에 이르러서야 4월을 회계연도로 법률로 정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의 영향도 있었는데, 영국은 9월 학기제이지만 회계연도는 엄연히 4월부터이기 때문이었죠. 그 이후, 징병령이 개정된 후 징병 대상자 신고가 4월 마감으로 결정되자, 학교 역시 4월 신학기제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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