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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산이라면, 굳이 일본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가 후지산을 떠올릴 겁니다. 일본 최고봉이자, 여름산행 시즌에는 매년 30만 명에 가까운 등산객이 찾고 있다는 후지산인데요, 이 후지산의 공식적인 높이는 현재 3,776m라고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후지산 최고봉이라는 켄가미네(剣が峰)의 표고가 3,776.12m이며, 이등삼각점을 기준으로한 후지산의 표고는 3775.51m입니다. 어느 쪽이든 반올림하면 3,776m가 되지요.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후지산이 이 높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후지산 높이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후지산의 높이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측량되어 왔습니다. 후지산 높이에 대한 첫번째 측정은 1727년에 실시되었고, 이때 삼각형의 변과 각의 관계를 기초로한 "삼각법"을 통해 측량되었습니다. 이때 후지산의 높이가 3,895.1m라고 발표되었습니다만, 현재 측정되어있는 높이와는 약 120미터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후 다양한 수단으로 후지산에 대한 재측량이 실시되었고, 일본 정부에 의해 공인된 첫번째 공식 기록은 1885년에 측정된 3,778m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 또한 현재의 후지산 높이인 3,776m와는 2m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것에 대해 "측정 실수"라는 주장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923년에 벌어진 관동 대지진이 그 원인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본 관동 지역에 국가적인 피해를 야기했던 관동 대지진의 영향으로 후지산 정상 부분이 무너져내렸고, 1926년에 재측량을 실시한 결과 현재의 공식 기록인 3,776미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후로도 산 정상이 무너질 때마다 콘크리트로 끌어올려 그 높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기는 한데, 진위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다만 현재 후지산 정상의 최고봉 근처는 그 주위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 무너지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보강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일본 역사상 가장 높은 산은 후지산이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 후지산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진실입니다만, 역사적으로 볼 때, 후지산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 아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청일 전쟁에 이긴 일본이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을 일본의 영토로 병합시켰던 때입니다. 대만의 옥산(玉山)이라는 산은 해발고도 3,952m로 동북아시아 최고봉이며, 당연히 후지산보다 높았습니다. 일제 통치시절, 옥산은 후지산보다 높다는 의미에서 일시적으로 신고산(新高山)라고 개명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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