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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인식으로는, 한국인은 예전부터 계속 한국음식을 먹어왔고, 그것이 가장 우리 몸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 몸에 맞는다는 한국 음식이 건강에 좋은 음식일까요? 그렇게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면, 왜 한국인의 고혈압 및 위암 발생률이, 세계 평균 기준으로도 매우 높은 걸까요?
INDEX
1. 과다한 염분 섭취
2. 너무 매운 음식
3.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4. 결론
1. 과다한 염분 섭취
2017년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478mg라고 합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mg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일본보다는 훨씬 낫고 영국이나 미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대단히 많이 개선된 결과이죠. 2005년까지만 해도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5,257mg, 즉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이 과다한 염분 섭취의 원흉 중 하나가, 한국이라면 매일 같이 먹는 음식인 김치입니다. 애초에 김치는 채소를 오랜 기간 보존하여 먹기위해 만들어진 보존식입니다. 발효식품의 특성상 건강에 좋은 부분은 분명 존재하지만, 동시에 염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또 다른 원흉으로는 국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음식문화는 주로, 국이나 찌개를 끓이는 국물 요리 위주입니다. 그런데 국은 기본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간을 맞춰, 식기 전에 먹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온도가 높으면 인간은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염분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는 거죠.
결정적으로, 한국에는 국에 밥을 말아먹는 식문화가 있습니다. 서양 요리의 스튜 같은 경우, 너무 짜다면 그냥 안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국에 조금 짜더라도, 거기에 밥을 말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짠 음식을 먹는다는 자각도 없이, 예상을 한참 뛰어넘는 염분을 섭취하고 마는 겁니다.
2. 너무 매운 음식
매운맛은 한국을 상징하는 그 자체의 맛으로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매운맛을 좋아하고, 한국 요리에도 매운 맛의 요리가 아주 많습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매운 맛보다는, 달달한 매운맛을 더 선호하죠.
한국인이 매운 맛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그 자극에 견디기 위해 우리 몸은 일시적으로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 뿐입니다. 이후 신체는 고통을 견디면서 안정을 잃고 지나치게 긴장하게 되므로. 전체적으로 따지면 도리어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꼴이 됩니다.
애초에, 매운 맛은 맛이 아닙니다. 매운 맛은 미각이 아니라 뜨거움을 느끼는 통각에 해당합니다. 캡사이신이 혀가 뜨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온도를 체온 이하로 내려버려서 뜨거운(매운)느낌을 들게하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매운 맛에 약한 사람들은 이 감각이 민감한 것이며, 매운 맛에 강한 사람들은 이 감각이 민감하지 못한 것 뿐입니다. 그렇기에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 환자들을 매운맛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사실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 계열 식물들은 원래 자신의 종자가 다른 동물에게 먹히지 않게 하려고, 자신을 먹으려는 동물에게 고통을 주며 공격하는 식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개념적으로 따지자면 일종의 독에 해당하지요. 적당한 수준이라면 또 모를까, 병적으로 너무 많이 먹으면 장이 약해지고 위에 염증이 생깁니다.
3.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한국어에서 식사를 했다라는 표현은 "밥을 먹었다" 입니다. 즉, 한국에서는 밥이라는 말과 주식을 뜻하는 음식으로서의 밥이 중의적으로 쓰이고 있을 만큼,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밥을 먹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식문화에서 상당히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은데, 가장 큰 원인은 매끼니 마다 먹는 밥입니다. 밥 자체는 거의 전부가 탄수화물이며, 소량의 단백질과 미량의 지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는 겁니다.
미국영양정책센터 기준에서는 성인 남성 기준으로 탄수화물은 45~65%, 단백질은 10~35%, 지방 20~35%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젓갈이나 고추, 찌개과 같은 매우 자극적인 음식에 곁들여 밥을 먹기도 하므로, 저 기준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지는 거죠.
가장 큰 문제는, 동양인에게는, 당을 해결해줄 인슐린의 분비량이, 서양인들보다 낮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비만 인구가 많은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은 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비만으로 가기도 전에 고혈당과 당뇨병에 먼저 걸리게 되는 거죠.
4. 결론
사실 많은 한국인들은 한식이 영양 균형이 잘 잡힌, 건강한 식단이라고 인식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채소류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듯 보이기는 하지만, 상기한 나트륨과 탄수화물 과다 섭취등의 문제를 감안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것 같기도 하고요.
즉 결론을 말하자면, 한식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것보다 한식을 어떻게 조리하여, 어떤 조합으로 먹는지가 건강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식 또한 다른 나라 음식들과 별 다를 게 없는, 과하게 먹지만 않으면 건강에 특별히 나쁘지 않은, 그냥 보통 음식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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