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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란 무엇인가. 친일파를 일본어로 번역하면,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친일파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과거 식민지 시대에 일본 제국을 추종하고 그 수혜를 받은 민족 배반자를 의미하며 누군가를 친일파로 부르는 것은, 말 그대로 욕이 됩니다.
INDEX
1. 친일파의 의미 차이에 따른 오해와 갈등
2. 어째서 한국은 친일파를 용서하지 못하는가?
3. 친일파와 반일/반한 감정의 관계
1. 친일파의 의미 차이에 따른 오해와 갈등
친일파라는 단어에 대한 한일간의 차이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측에서 친일파라는 단어에 상기의 민족 배반자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본 측에서는 이런 의미를 전혀 이해하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해가 벌어집니다.
한국에서는 방송에서나 정치에서나, 친일파를 척결하자는 말이 가끔씩 등장합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의미는, 어디까지나 일본 제국의 부역자들을 척결하자는 의미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를 말 그대로 받아들여버립니다. 즉 한국=반일 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어째서 한국은 친일파를 용서하지 못하는가?
그러나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지배한 것은 무려 70년 이상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한국에서는 '친일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직까지 이렇게 뚜렷한 것일까요. 한국인은 과거를 용서하지 못하는 소인배들이기 때문에?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친일파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일파의 어원
사실 '친일파'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식 한자 표현으로, 일본을 좋아한다는 의미이지, 민족 배반자라는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1966년에 출간된 친일파에 대한 연구서인 《친일문학론》에서, 친일이라는 단어가 '부일'이라는 표현 대신에 사용되면서, 세간에서는 친일파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게 되어, 이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친일파의 역사
과거 일본 제국은 35년간 한반도를 강점하였고, 친일 부역자들은 그에 협조하여 수혜를 독점하거나 위안부, 강제 징용 등을 독려하는 등 명백한 반민족적인 행동을 벌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비시 프랑스의 경우처럼, 일본 제국에 협력한 반역자들이 적절히 처벌되었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이 급속도록 진행되면서, 미군정은 한반도에서의 소련의 세력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빠르게 행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당시 한국인으로서 고등교육을 받은 계층은 매우 적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과 한반도 내 제도권 교육 체제 하에서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선 싫어도 표면적으로라도 친일적 의사를 보여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용이한 행정과 반공 논리를 위해 미군정은 친일 부역파들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군정 이후 한국을 직접 통치하게 된 이승만 또한,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이들을 비호했고, 친일 부역자 청산은 미뤄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친일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 그대로 군부 쿠데타의 주역이 되어, 한국 정권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들이 친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공산당의 "한국의 정체성 흔들기"등의 반체제, 반정부적인 행동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제거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해왔던 겁니다.
즉 친일 부역자 청산이 제대로 이루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사리사욕을 위해 국민과 나라를 배반한 자들이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기득권을 쥐어 왔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친일 부역자는 단순히 과거 식민지 시절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그 자체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단순히 옛날 옛적 일제 시절의 부역자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 끌어안고 있는 「민족 배반자+부정부패」의 대명사로서의 친일파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친일파와 반일/반한 감정의 관계
위에서 이야기했듯, 현재 한국에서의 친일파는 악의 축이나 다름없는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성을, 지금껏 한국 정부 차원에서 일본인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단순히 일본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욕먹을 만큼, 한국은 일본을 싫어하는가"라고 오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현재 일본 입장에서는, 일본 제국 시절은 아무래도 좋을 과거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배신자로 일컬어지는 일제 부역자조차, 일본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협조적이었던 사람들이기에,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일본 국내에서는, 일제 부역자나 과거 식민지 지배를 긍정하는 것조차,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 친일파 청산 문제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여전히 한국에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따라서 일본 측의 이러한 발언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의 반응에, 일본측의 혐한 감정이 다시 자극되고, 일본의 혐한 감정이 다시 위와 같은 발언으로 이어지는, 그러한 악순환이 지금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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