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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전되면 인체에는 어떤 현상이 생길까?

전기 쇼크를 받으면 신체의 내부가 투명하게되어 뼈가 보이게 되거나,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수많은 만화, 영화 등에서 이 패턴을 써먹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이야기인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사실 진짜 감전은 그렇게까지 눈에 확 보이는 반응은 보이지 않으며, 생각보다도 훨씬 위험합니다. 

감전이라는 것은 형태적으로 보면 체내를 전류가 흘러 빠져나가는 전기 쇼크를 뜻합니다. 여기서 전류란, 전자나 이온을 가진 전하의 흐름으로 인체는 이 전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우리 몸 자체가 사실 항상 전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세포막 내외를 이동하는 이온에 의한 작은 전기 펄스가 뉴런을 작동시키며, 이 덕분에 우리가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전되어 체내의 전류보다 더 강한 전류가 몸 안에서 흘러 빠져나가게 되면, 이 전류가 빠져나가게 된 길에 위치한 세포가 전류에 과잉반응해버립니다. 전류가 매우 약한 경우에는 피부가 따끔하는 수준에서 그칩니다. 그러나 강한 경우에는 신경이나 근육이 전류의 과격한 자극을 받게 되며, 이 때문에 경도~중도의 화상, 근수축, 발작 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류량은 흔히 암페어라는 단위로 측정되는데, 겨우 20밀리 암페어만으로도 우리는 횡경막 컨트롤이 불가능해지며, 호흡정지를 불러일으키고 맙니다. 100밀리 암페어쯤 되면 호흡정지가 아니라 심정지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얼마나 많은 전류를 체내로 밀어넣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결정하는 요소는 전압과 저항, 즉 전류를 밀어넣는 힘을 의미하는 전압과 전류에 대한 인체의 저항이 감전사가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전류라는 것은 수도관을 흐르는 물이며, 전압은 그 물의 압력입니다. 인체의 저항은 그 수도관이 좁아지는 지점 정도로 빗대어 이야기해 볼수가 있죠. 인간의 피부는 전압이 너무 높지 않은 한, 전류에 대한 저항이 의외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피부는 두께가 있는데다 건조한 상태이기에, 외부 전류에 대해 강력한 방벽 역할을 수행하며, 이 덕분에 스마트폰 충전용 케이블에 손을 갖다대도 우리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하거나 약간 따끔한 수준에 그치는 것이죠. 보다 강한 전압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우리 피부의 저항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합니다만, 전류가 지닌 에너지 자체는 어딘가로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결국 열이 발생하고 감전이 발생한 피부 부위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500볼트 이상되는 전기는 고압이라고 분류하고 신중하게 취급하는 이유도, 그 정도 전압이라면 전류가 피부라는 저항의 장벽을 뚫고들어가 심정지를 일으켜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충분한 전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기에 의한 자극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심장의 리듬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흔히 쓰이는 제세동기(除細動器)가 그것인데, 이 제세동기는 수초 단위로 3000볼트의 전기 쇼크를 발하며, 이를 통해 마치 리셋 버튼을 누르듯 심장의 근육을 정상적인 리듬으로 되돌릴 수가 있는 것이니다. 그러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전류에도 약해지는데 피부가 상처가 있거나 젖어 있는 경우에는 저항성이 대단히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즉, 전기 쇼크 자체는 비교적 가볍고 약하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저항에 따라 그 피해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저압이라도 상당한 위험성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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