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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반적인 피아노 건반의 색깔은 흑백으로 되어 있으며, 그 숫자는 백건반이 52개, 흑건반이 36개로 총 88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피아노 건반은 백색과 흑색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일까요?
피아노 건반이 흑백인 이유는?
애초에 피아노 건반이 백색과 흑색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한 눈으로 음이 존재하는 위치를 알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건반이 같은 색깔이라면, 반음 높은 건반이 보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반대의 색깔인 백색과 흑색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14세기 즈음이 되면 피아노의 전신이라고 불리우는 "클라비코드"라는 건반악기가 태어납니다. 이때 이 클라비코에는 흰색으로 칠해진 얇은 판과 검은 색에 가까운 목재인 흑단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이 치다보면 흰색 판 누레지거나 거무스름하게 변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깨달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나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이 활약한 17세기부터, 18세기의 바로크 시대에는 흰색 건반 대신 상아가 쓰였습니다. 그리하여 상아가 흰건반에 사용되게 되면서, 흑단이 사용되던 흑색 건반 피아노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상아는 너무나도 귀중한 사치품이라 가격이 매우 높았던 데다,굉장히 무거웠습니다. 양산 같은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상아가 사용된 피아노는 엄청난 고가였으며, 부자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악기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가 활약하던 18세기 후반에는, 값싼 흑단을 다수 사용하기 위해서 흑건반과 백건반이 현재와는 정반대로 배치된 피아노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그 시대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그 후, 다시 한번 색이 정반대로 바뀌게 되어 현재와 같은 흑백 건반 피아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색이 또 한번 바뀌어버린 것일까요?
이는 상류계층에 위치한 부유한 사람들의 허영 때문이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유복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고가의 상아를 많이 사용한 피아노를 사는 것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 잘 보이기만 하면 어느 쪽이든 상관이 없었던 것이었지만, 부자들의 허영심때문에 지금과 같은 피아노가 보급되게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 20세기가 되면 귀중한 상아 대신에, 하얀 아크릴 등의 합성수지를 사용한 건반이 탄생하게 됩니다. 게다가 1975년에는 워싱턴 조약에 의해 상아의 국제 거래가 금지되면서, 상아를 사용한 피아노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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