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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만 약 1,34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약 21억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2020년 5월 23일 기준, 세계인구가 약 77억명 정도임을 감안할때, 기독교인구는 세계 인구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압도적인 숫자에 힘입어,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 불리웁니다. 그런데 성경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내포하고 있고, 그 중 정점을 찍는 것이 "신"에 대한 기술입니다. 성경에서, 사탄은 사람을 10명 죽였습니다. 반면, 신은 2,038,344명의 사람을 죽였습니다.
성경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것은 신이다
사실 기독교인 입장에서도,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합니다. 일단 성경이 야훼가 불러준 대로 기록한 경전인지, 아니면 인간의 창작물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으며, "성경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진리" 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성경에도 오류는 존재한다"는 성서무오설이 있기도 합니다. 만약, 성경이 매우 올바르고 윤리적으로 완벽하다면 이런 문제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이 쓰인 당시라면 몰라도, 현재의 윤리관념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교리가 적지 않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대량학살, 성차별, 동성애 증오, 유아 살해 등이 묘사되고 있으며, 이런 잔악행위들이 긍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 내에서도 여러 상호모순이 발견되는 등 완벽하고 윤리적으로 올바른 텍스트라기에는 너무나도 결함이 많습니다. 이 탓에, 많은 교회에서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이야기하죠. 어느 정도 이것을 위험시했냐면, 사실상 중세시대까지만해도 일반인이나 평신도는 성경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읽었다간 신성모독으로 처형당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오류를 품고 있는 성경이라도, 기독교에서는 성경을 기준으로 하나님 이야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시대가 변하고 사회풍습이 바뀌면 윤리적인 부분도 필연적으로 변화하게 되는데, 성경 내용만큼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면, 성경에서 신이 2,038,344명의 사람을 죽였더라도, 악인(惡人)을 죽인 것이니, 고대 관점에서는 이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정당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악인을 상대로라고 할지라도 그 정도의 대량학살을 벌인 살인마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선한 신"으로 인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성경에 제시되어 있는 도덕규범은, 그것이 쓰인 당시라면 모를까 현대 기준으로는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대에 맞춰 성경 내용을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니 기독교 전체에 대한 불신 또는 부정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해석은 어쩔 수 없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으로 달라져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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