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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미즘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애니미즘이 동물을 숭배하는 신앙이라는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름이 Animism이기 때문에 동물(Animal)을 믿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물을 숭배하는 것은 토테미즘입니다. "Anima"라는 말 자체가 영혼을 뜻하는 라틴어인데, 사실 동물이든 애니미즘이든 둘 다 이 말에서 유래한 탓에 이런 오해가 생기기 쉬웠던 것입니다.
애니미즘은 동물을 숭배하지 않는다!
애니미즘은 바위 같은 무생물이나 나뭇가지 같은 물건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숭배하는 신앙을 말합니다. 애니미즘과 동의어인 "정령신앙(精靈信仰)" 이라고 치환하는 편이 이해가 빠른데, 자연계에 모든 사물이나 심지어는 무생물적 자연현상에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존재인 정령이 깃들어있다고 믿는 것이죠. 여기에서 이 정령은,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그 정령처럼, 자연 섭리의 일부를 관장하는 존재를 뜻합니다. 즉, 애니미즘은 동식물을 숭배하지 않으며, 자연물에 깃들어진 정령을 숭배합니다.
반면, 토테미즘은 다른 말로 조령숭배(祖霊崇拝)신앙이라고 하며, 선조의 영혼을 숭배한다는 의미입니다. 토테미즘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는 특정 동식물 또는 자연물을 토템이라고 부르며, 토템미즘 부족들은 이 토템을 숭배하되, 이들이 자신들과 특별한 혈연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그 토템을 손상시키거나 죽이는 것을 금지하며, 의례나 제사 등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죽이거나 먹는 것이 허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토테미즘은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는 동식물을 숭배합니다.
토테미즘과 애니미즘은 비과학적인 원시신앙이자 미신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대표적인 토테미즘의 영향이며, 단군 신화에는 곰 토템 신앙과 호랑이 토템 신앙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설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산신령은 애니미즘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일본의 비공식종교인 신토는 토테미즘과 애니미즘에 샤머니즘이 더해진 신앙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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