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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둘 이상의 대립하는 국가 및 정치 집단 사이에서의 무력 충돌을 의미합니다. 국제정치학의 거장인 케네스 월츠에 따르면, 분쟁을 조절할 국가보다 상위의 권위체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국가가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 전쟁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전이란, 상위의 권위체에 해당하는 중앙 정부가 약화 또는 유명무실화됨으로서, 한 국가내에 발생하는 정치 권력을 둘러싼 무력 투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지역적인 대립 같은 불안요소가 있더라도, 중앙정부의 통치능력이 높은 경우에는 내전이 발발할 위험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정부의 통치능력이 극단적으로 낮으면, 정부에 의해 독점된 폭력이 붕괴하게 됩니다. 그 결과 각지의 군벌이 들어서게 되어 내전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렇게 발생하게 되는 내전은, 국가 내의 여러 파벌이 서로 정치권력을 놓고 다툼을 벌이기 때문에, 전쟁지역과 후방지역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전국토 어디든 전쟁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고, 피해 역시 전국토적으로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적 유인동기보다는 민족・종교・이데올로기 등 정치적인 갈등이 내전을 유발한다는 점도 내전이 끔찍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내전에 의해 민족간・종교간・이데올로기간의 적대감이 극도로 증폭되기에, 상상을 초월할 만큼 잔혹한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되기 때문입니다. 태평천국 운동과 신해혁명 당시의 만주족 학살이나 르완다 내전의 집단학살 등,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외전(外戰)이라면 비합리적・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기피시되는 민간인 학살마저, 내전에서라면 증오에 의해 정당화되고 맙니다.
내전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1991년 이후의 소말리아처럼 중앙정부가 사실상 붕괴하여, 나라 전체가 무정부상태에 빠지면서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다행히 어찌어찌 내전이 수습된다고 할지라도, 결국 국력은 소모될대로 소모된 상태라, 외부로부터의 군사적・경제적 개입에 극도로 취약해지게 됩니다. 또 내전기간 동안 자행되었던 배신, 살해, 밀고 등의 경험은 국민들에게 사회 불신 같은 집단 트라우마를 남기는 탓에, 전후 사회재건이 상당히 힘들어지게 되죠.
정리
내전은 그 특성상 피해지역이 국한되기 어려워, 전국토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민족・종교・이데올로기 갈등에 의한 적대감에 의해 비윤리적인 잔혹행위가 자행되기 쉽죠. 최악의 경우 중앙정부가 붕괴하여 무정부상태에 빠지며, 다행히 내전이 수습되어도 국력이 크게 소모되어 국가 자체가 약체화되고 맙니다. 게다가 사회 구성원에게 집단 트라우마를 남겨, 사회 재건을 힘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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