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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은 혼자힘으로 전구를 발명했을까?
전구는 누가 발명했는가? 라는 질문은 던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사실 에디슨은 빛을 내는 전기도구를 혼자힘으로 발명한 적이 없습니다. 애초에 필라멘트가 있는 전구조차도 발명한 적이 없죠. 그저 1880년에 실용적인 전구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뿐입니다.
최초의 전구는 아크램프였는데, 이는 에디슨이 아니라 1808년 영국의 햄프리 데비에 의해 발명된 것입니다. 에디슨 보다 무려 70년 이상 앞선 것이였죠. 문제는 이 아크램프는 지속력이 떨어지는데다 너무 밝았으며 비용도 엄청나게 들었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조지프 윌슨 스원이 카본지의 이점을 깨닫고, 보다 나은 전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셀룰로오스 필라멘트 전구가 탄생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와 비슷한 시기인 1879년 에디슨은 필라멘트가 들어 있는 백열전구를 발명해냈습니다. 또 그와 더불어 안정적으로 불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발전기, 전선으로 전기를 흘리는 방법, 너무 많은 전류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고안해내 실용적인 전구를 만들어냈으며 그 결과 우리는 전구는 에디슨이 발명했다고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에디슨의 선구자적인 인물들의 연구가 없었다면 에디슨도 전구를 발명하지 못했으리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비단 전구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전자기기는 단 한 사람의 천재에 의해 오늘날의 형태에까지 도달한 적이 없습니다. 무수히 많은 연구자들과 집단 지성에 의해 개량되고 개선된 결과에 지나지 않죠. 사실 현대 가전제품들은 너무나도 복잡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인류를 대표하는 최고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들어가는 모든 부품들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통찰력이 뛰어난 천재 of 천재라고 할지라도 인간인 이상 필연적인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으며, 현대 과학의 복잡성에는 결코 비견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쟁에서의 원맨아미가 신화시대에서 거의 멸종한 것처럼, 과학에서의 원맨쇼도 이제는 거의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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