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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번개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비행기는 평균 1년에 한번 정도는 번개에 맞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번개에 의해 추락한 비행기에 대한 뉴스는 아마 거의 들은 적이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왜 비행기는 번개에 맞아도 아무일 없는 것마냥 운항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비행기의 소재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비행기는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같은 금속으로 제조되며, 파츠가 알루미늄이 아닌 비행기는 뼈대 속에 금속 프레임이나 섬유가 넣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금속이란건 기본적으로 전기가 통하기 쉬운 소재입니다. 비행기 외측부분처럼 큰 틈이 없는 전도체가 번개에 맞게 되면, 전도체 안에 있던 원자는 안쪽의 전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도체 안으로 들어오는 전하를 전도체 밖으로 그대로 방출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번개에 직격당하더라도 번개의 전하는 객실이나 승무원실, 연료가 들어 있는 비행기 안쪽에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이는 이른바 표피효과(Skin effect)라고도 일컬어지는 현상으로, 자동차에 타면 번개에 맞아도 안전한 이유가 바로 이와 동일합니다. 자동차 역시 금속 뼈대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사람이 타고 있는 안쪽까지는 번개가 절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타이어가 고무라서 그렇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동차가 번개에 대해 안전한 것과 타이어와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절대 안전하기만 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데, 금속 뼈대구조가 있더라도 1963년에 일어났던 사고처럼 확률은 매우 낮지만 번개에 의해 비행기가 추락하게 될수는 있습니다. 당시, 기체를 내리쳤던 번개가 운 나쁘게도 연료 탱크에까지 도달한 결과 폭발을 일으켰고 승객 81명이 희생된 적이 있었죠. 그 이후 비행기들의 연료 탱크는 수십년에 걸쳐 개량되었고 또 매우 엄밀하게 테스트되고 있기에, 오늘날의 비행기의 연료탱크는 번개에 의한 폭발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비행이라는 행위 자체는 폭풍이나 폭우, 난기류 등에 의해 위험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개량 덕분에 적어도 번개만큼은 비행기가 위험한 이유에서 해방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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