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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우면 비행기도 날수가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 더워질 수록 움직일 기력도 사라질 뿐만 아니라 두뇌회전 속도도 느려지게 되죠. 그런데 이런 점은 오직 인간이나 동물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날씨가 너무 더우면 비행기마저도 캔슬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폭풍이나 눈 같은 거면 몰라도, 더위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된다는건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는 가끔씩 벌어지는 상황으로, 매년 40편 이상이 더위 때문에 캔슬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는 7월이 되면 기온이 거의 50도까지 오르기도 할만큼 매우 더운 장소입니다. 여름이라도 최고 40도 언저리에서 머무르는 한국의 폭염과는 달리, 이 지역은 문자 그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그럼 대체 무슨 연유로 더위 때문에 결항되는 걸까요?
밖의 기온이 너무 높으면 비행기도 열을 받기 쉬워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기체내의 온도는 자체 조정 장비가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날기 위해서는 주위에 있는 공기, 대기의 일정 수준의 밀도가 필수적입니다. 지상에서 기체를 밀어올리는 양력은, 날개 앞쪽부터 뒷쪽으로 흐르는 공기 분자의 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공기중의 분자가 많으면 비행기 날개가 그만큼 많은 분자를 뒷쪽으로 흘려낼 수 있다는 말이 되죠. 이에 더불어 기체 크기를 키우고 날개 각도를 조절하여 속도를 조절함으로서 비행기는 안정적으로 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반면 날개 뒤쪽으로 흐르게 되는 공기 분자가 충분하지 않다면, 비행기는 이륙하기에 충분한 양력을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는 그저 활주로를 달리는 거대한 수송차량에 불과해지죠. 표고가 높은 장소에 있는 비행장은 공기가 희박해지므로, 이런 곳의 활주로는 다른 곳보다 길게 만들게 되며 비행기들도 다른 비행장에서보다 더 높은 속도를 내서 이륙을 시도하죠. 그런데 여기에 관여하는 제3자가 바로 기온입니다. 기체분자는 기온이 높으면 높을수록 움직임이 빨라지며, 기온이 낮으면 움직임이 둔해집니다. 이런 점만 고려해보면 기온이 높으면 기체분자의 움직임이 빨라지니까, 비행기 이륙에 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기체 분자들의 움직임이 빠를수록 그만큼 더 빈번하게 서로 부딫히고 튕겨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 낮을 때에 비해 밀도가 낮아지고 맙니다. 이처럼 기체분자의 밀도가 낮아진다는 말은 비행기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얻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로 이어지고 말죠. 또 기온이 높을 수록 엔진 효율도 나빠져서 필요한 기체 분자를 얻는게 더욱 힘들어지고 말죠. 그래서 안전을 위해 기온이 50도를 넘게되면 비행 자체를 캔슬하고 마는 민간항공회사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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