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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주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할 "창시자 효과"란?
스페이스X가 되었든 나사가 되었든 간에, 언젠가는 화성에 인류를 보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정도 시대가 되면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도 분명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겠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광활하기 짝이 없는 우주 공간을 넘어서, 황량하기 그지없는 혹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계획이며, 이러한 계획에 따르는 문제는 예산이나 물리적 거리같은 가시적인 것뿐만이 아닙니다. 유전적 다양성의 저하 역시 문제 중 하나이죠.
우리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를 검토할 때, 어느 정도의 이주 인구를 보낼지 여부가 사실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초기 이주민 수가 너무 적은 경우, 세대를 거듭하다보면 결국 근친교배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되어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유전적 다양성의 저하를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라고 부르는데, 이 창시자 효과의 무서운 점은 과거에는 희귀했던 질병이 갑작스레 흔하게 발생하게 되곤 한다는 점입니다. 즉, 유전적으로 열성이기 때문에 원래라면 세대 교체 도중에 사라져야할 부분이 근친교배 덕분에 계속해서 살아남아 인류에게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펜실베니아 주에 살고 있는 아미시파(Amish) 사람들도 창시자 효과의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아미시파는 외부세계와 격리한 채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자동차나 전자 제품, 전화, 컴퓨터 등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이라 평화로울 것만 같은 선입견과는 달리 이들의 사회적 인식은 딱 18세기에 머물러 있으며 이 때문에 근친상간 등의 성범죄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 공동체 내에서는 앨리스-반-크레밸트 증후군(Ellis-van-creveld syndrome)이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왜소증이 발병하기 쉽다고 합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식민지의 네덜란드 이민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민족집단인 "아프리카너(Afrikaner)"에서도 유전병의 일종인 헌팅톤 병(Huntington disease)의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창시자 효과를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남녀수는 몇명 정도일까요? 창시자 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초기 그룹의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해야함과 동시에 그 다양성을 오랜 세월동안 지속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집단 유전학에서는 그 수를 유효개체수라고 표현합니다. 이 유효개체수는 종별로 다르기는 하나, 인간의 경우 유효개체수는 약 수만명이며, 적어도 1만명에서 2만명 정도는 확보해야만 창시자 효과를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언젠간 소규모 집단을 화성에 보내 화성 식민지를 건설하게 되더라도, 유전병을 피해 사회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인원이 유입되어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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