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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사는 정말 고통이 없을까?

자연사는 다른 말로 노환(老患)이라고 하는데, 이는 노화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져 몸이 약해져 결국 죽음에 이르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살다가 천수를 다하고 노환으로 잠자듯이 죽는 것을 소망하는데, 사실 매우 운이 좋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입니다. 세계에서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에서조차 노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5%라고 추정되며, 이는 상당히 낮은 확률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모든 사람들 중 95%가 노환이 아니라 병, 사고 등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더욱 절망적인 사실은 우리가 흔히 편안하게 죽는다고 생각하는 노환조차도 고통이 없을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노화에 의해 근육량이 줄어들며 근력 저하 및 신체 기능 저하가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활동량과 체력이 줄어듦으로서 해마다 쇠약해지는 것이죠. 결국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노쇠한 상태가 되며, 이와 더불어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뇌 순환 장애 등으로 인한 의식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노환으로 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그 전부터 몸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어 가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확률적인 문제입니다. 호흡과 심장이 정지하기 전에 뇌 기능 저하가 먼저 발생하여, 그 단계부터 조금씩 의식의 수준이 떨어지고 잠이 깊어져 간다, 라는 가정하에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연사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의식혼탁에 앞서 호흡곤란이 먼저 옵니다. 

 

임종을 앞둔 이의 곁에 있어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사람은 죽기 전에 목에서 가래가 끓거나 호흡곤란, 경련 및 불안 증세를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호흡곤란이 가장 흔한 증상이자 노환으로 죽게되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인데, 실제로 몸에서 필요한 호흡량에 비해 신체가 호흡하는 양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호흡곤란에 빠진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아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그리고 서서히 겪게 됩니다. 이를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 위해 의사들은 임종 전 환자들에게 아편 성분이 든 모르핀을 투여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우리 모두가 운 좋게 모든 사고와 병을 피해도, 아무런 고통 없이 잠자듯이 자연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호스피스 등에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서 고통을 경감해주고 비교적 마음 편히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죠. 다른 선진국에서 안락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점점 변화하고 있는 이유도, 우리가 진짜 평안하게 여생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잘 죽는 것(Well-dying)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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