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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백화점 안내방송의 비밀

일본 백화점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다보면 가끔씩 매장 내 아나운스가 들리곤 합니다. 주로 "~에서 쇼핑하신 ~님, 전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사오니..."이라는 식으로 특정 손님을 부르기도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게 아주 이상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 와서 그저 물건을 샀을 뿐인데 어떻게 이름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요? 현금이 아니라 카드로 결제한다고 해도, 그 명의 정보를 백화점 측에서 그렇게 간단히 추적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손님을 부르는 매장 내 아나운스가 사실 손님을 부르는 게 아니라 직원을 호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죠. 백화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직책이나 소속 부서 등을 암어로 정해, 이를 활용해서 손님을 호출하는 것을 가장해서 직원을 호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진짜로 손님을 호출하기 위한 방송도 있기 때문에, 말할때 선택하는 단어에 따라 직원용과 손님용으로 따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출 목표 달성이나 우천시 대응, 범죄 발생에 대한 경고 등도 이러한 안내방송이나 매장 내 BGM을 활용하여 전달합니다.

왜 굳이 이런 방식을 취하는가 하면, 백화점은 일반 마트나 편의점과는 달리 주로 고급 제품을 취급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접객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측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죠. 안내 방송을 할 때도 가능한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배려하기 때문에, 만약 매장 내 아나운스에서 구체적인 이름이 언급되었다고 한다면 십중 팔구는 직원에 대한 연락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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