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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높이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높은 산은 민족의 영산이라고도 불리우는 백두산입니다. 백두산 정상은 해발 2,593미터인데 우리가 보기에는 높지만 전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산들과 비교하면 그렇게까지 특출난 수준은 아닙니다. 정말 높다, 라고 평가받는 산들은 대체로 6,000~8,000미터 정도의 높이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요? 그야 표고 8,848미터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 산이겠죠? 여기서 하나 의문을 던져봅시다. 왜 에베레스트 산이 가장 높을까요? 왜 8,848미터를 넘는 산은 이 지구상에 없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산의 높이에는 상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은 무한히 높아질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는 산이 형성되는 원리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높은 산 중 대부분은 지구의 2개의 지각이 맞닿아 있는 장소에서 생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구의 지각은 딱딱한 암반이기 때문에 충분한 압력이 가해지면 변형되고 맙니다. 바위와 바위가 서로를 밀어올리면, 플레이트가 서로 맞물리게 되며 지각단축(Crustal shortening)이라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이 지각이 다발이 되고 또 팽창하면서 점점 두께가 두꺼워지죠. 이를 통해 플레이트는 부분적으로 조금씩 수 킬로미터에 걸쳐 지각을 밀어올리게 되며 산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지질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유식해보이는 용어로 융기(Uplift)라고 부릅니다. 에베레스트나 히말리아도 결국 융기에 의해 형성된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거대해지면 거대해질수록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는 요소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중력입니다. 산이라는 존재는 정말로 거대하며, 산 밑에 깔려있는 지각을 구부리기까지하는 존재입니다. 융기에 의해 산이 점점 커지고 정상 부분이 너무 높아지면, 그 무게가 지각구조력에 영향을 끼침으로서 더 이상의 융기가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반면, 정상 부분 대신 그 주위 부분에 아래쪽으로부터 압력이 작용하게 되어, 그 결과 정상을 중심으로 고원이 펼쳐지게 됩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플레이트의 맞물림에 의해 융기가 발생하여 산이 형성되지만, 그 산이 일정 규모를 넘어 지나치게 거대해지면 이번에는 중력이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정상 부분의 융기가 잦아들고, 그 대신 주변 부분이 융기함으로서 고원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로키 산맥이나 안데스 산맥, 히말라야 산맥 등 전세계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산과 고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에베레스트산을 "세계의 지붕" 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기는 하지만, 에베레스트산이 산높이의 상한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은 세계의 천장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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