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거의 재활용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거의 재활용되지 않는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나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해온 플라스틱은 80억MT에 달합니다만, 그 중 재활용된 것은 단 9%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그만큼 자연에 관심이 없고 재활용을 하지 않아서 일까요? 분명 그 부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고작 9%라는 건 너무 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다들 분리수거 정도는 하잖아요. 

진실을 말하자면, 사실 9%의 플라스틱 밖에 재활용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입니다. 애초에 플라스틱은 재활용되기 힘든 물질 중 하나입니다. 플라스틱은 완전히 다른 화학 물질의 집합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플라스틱 폴리머로, 형성 과정에서 폴리머는 원하는 모양으로 바꿀 수 있기에 매우 다양한 용도로 인류 사회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플라스틱 물질을 크게 2분류로 나누면, 열가소성(Thermosoftening plastic)과 열경화성(Thermosetting plastic)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열가소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화학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물질에 열을 가하면 분자는 결합에서 풀려나 새로운 형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열경화성은 고분자 사슬로 복잡하며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열을 가하게 되면 분자 결합이 풀리기는 커녕, 플라스틱 자체가 파괴됩니다. 이 때문에 열경화성 플라스틱은 강도가 강한 편이지만 재활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죠. 즉,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열가소성 플라스틱만이 대상이 됩니다. 
 
또 플라스틱 재활용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스크 역시, 플라스틱 재활용의 난이도를 끌어올리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똑같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라도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수병의 경우, 병 부분에 주로 쓰이는 것은 PET이며 뚜껑은 주로 폴리프로필렌이 쓰이는데 이 둘은 완전히 별도의 분자결합을 지닌 플라스틱입니다. 그렇기에 재활용을 위해서는 병과 뚜껑이 반드시 분리되어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꼬박꼬박 분리해서 버리는 게 아니라서 재활용 업체측이 일일이 이 플라스틱들을 분리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런 분리작업에는 반드시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예를 들면 플라스틱 PVC가 PET에 섞여버리면 재활용된 PET에 손상을 주거나 변색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즉, 단 1개의 PVC병이 수천 수만개의 재활용 PET를 못쓰게 만들어버립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재활용 업체들은 밀도나 열을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분별 방법을 고안해내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그만큼 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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