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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인구수는 미국에 필적한다!?
세계에서 농축산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에는 중국산 쌀, 중국산 김치 등 중국산이 워낙 많이 들어와 있다보니 중국일듯 싶기도한데 의외로 미국입니다. 2018년 기준 세계의 농축산물 총수출액은 1조 4,638억 달러인데 미국이 그 중 약 9.6%를 차지하며 수출 규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의 옥수수, 콩, 아몬드, 수수 생산국이자 선진국이면서도 식량자급률이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124.7%)을 기록하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반면 한국은 농축산물 수출규모로는 67억 달러 정도로 1.5%에 불과하며 식량자급률도 22.5%에 그치고 있습니다. 생산량에서 미국이 워낙 넘사벽이니 사람들이 쉽게 인식하는 못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사실 한국은 농업인구수만큼은 미국과 비슷하며 그렇게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2019년의 한국 농업인구는 224.5만명이었으며, 전체 인구 대비 농업인구 비율은 약 4.3%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한편 미국의 2019년 농업인구는 약 260만명으로 추산되며, 전체 인구 대비 농업인구 비율은 약 1.3%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미국이 좀 더 많기는 한데, 2014년 시점까지만해도 농업인구면에서는 한국(258만명)이 미국(230만명)보다 많았습니다. 비교대상인 미국의 농업이 워낙 기계화 및 상업화되어 있어서 그런걸까요? 그건 딱히 아닙니다. 옆나라 일본조차 농업인구는 186.2만명에 그치고 있으며, 프랑스(74.1만), 영국(46.6만), 독일(47.3만), 이탈리아(113만)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농업인구는 인구 규모나 경지면적 등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축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이촌향도(離村向都)가 산업화의 트렌드 아니었던가요? 아니면 귀농인구가 극적으로 증가해서 그럴까요?
물론 귀농인구가 농업인구의 증가요인이기는 하지만 매년 1만명 정도 수준이기에 그렇게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합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원래부터 한국의 농업인구는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1970년에 통계가 시작된 시점의 한국 농업인구는 1442.2만명이었습니다. 그 후 1980년(1082.7만명), 1990년(666.1만명), 2000년(403.1만명), 2010년(306.3만명)으로 차곡차곡 줄어간 것이었습니다. 반면 1970년의 미국 농업인구는 1001.1만명이었고 일본조차 940만명 정도였습니다. 즉, 한국에서 산업화가 진행되고 이촌향도(離村向都)가 가속화되면서 농업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었지만, 선진국들은 한국보다 최소 반세기 이상 먼저 산업화가 진행된 탓에 농업인구 감소를 한국보다 먼저 경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농업인구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훨씬 많은 축에 속하게 되는 것이죠.
※ 참고
<The Changing U.S. Farm Population>
- 일본은 어떻게 기술 강국이 되었나?
-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회사는?
- 농업은 정말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할까?
- 일물 일가의 원칙(The Law of One Price)과 그 한계
- 블랙 기업의 유래
- 분수 이론과 그 문제점
- 낙수이론과 그 한계
- 1L 우유팩은 사실 1L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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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자동화(Production Automation)의 장점과 단점
- 전세계 주요국 수출액 규모 비교
- 노벨상에 대한 몇가지 오해 -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수는 저평가되어 있다
- 노벨상에 대한 몇가지 오해 - 일본이 노벨상을 받는 이유
- 노벨상에 대한 몇가지 오해 - 한국이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
- 노벨상에 대한 몇가지 오해 - 노벨상은 그 나라의 국력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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