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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은 왜 차를 핥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보기 드문 광경이지만,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겨울만 되면 이상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엘크 같은 사슴들이 차를 핥는 것이죠. "moose licking cars"라고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관련 동영상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져 있는 현상인데 대체 왜 이 사슴들은 이토록 열심히 차를 핱는 것일까요? 사실 이 행동은 사슴들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사슴은 차를 핥는 것이 아니라, 차에 붙어있는 소금을 핥는 것입니다. 소금은 신경 전달과 근육 운동에 사용되는 필수 영양소로 사슴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 소금을 필요로 하죠. 그런데 사슴이 서식하는 지역은 일반적으로 소금이 귀한 편입니다. 더군다나 사슴은 초식성이며 식물들은 자기들에게 유해한 염분을 적극적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그 식물을 먹는 사슴들은 충분한 염분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죠.
여름철이라면 염분이 풍부한 풀을 대량으로 먹을 수가 있고, 다른 계절이라도 고농도의 미네랄을 합유하고 있는 눅눅한 습지와 같은 공간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염분을 섭취할 수가 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사슴이 소금을 섭취할 수 있는 초원이나 습지가 눈으로 뒤덮여버리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간은 겨울철이 되면 동결 방지제로서 도로에 소금을 몇 톤씩이나 뿌립니다. 그 탓에 도로는 소금물에 침수되며, 그 물보라가 자동차에 부착된 후 그대로 건조되면서 자동차의 외장 부분이 염분을 함유하고 맙니다. 겨울철 염분 부족에 시달리는 사슴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란 그야말로 차려놓은 밥상처럼 보이겠죠. 사실 사슴은 소음이나 빛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도로에까지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금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무릅쓰고도 소금을 핥으러 찾아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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