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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다는 사실 장애동물이다

판다는 대나무를 먹는 것으로 유명한 초식 동물이지만, 사실 판다의 소화기관은 초식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원래는 육식성 잡식동물이었기에 현재 판다의 치아 구조, 유전자 등은 육식동물이나 다름없지만 진화하다보니 어쩌다가 초식동물로 변모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초식동물과는 달리 장의 길이가 매우 짧아서 섬유질의 소화 효율이 낮은데다, 장내 미생물의 셀룰로오스 분해 효소량은 잡식성인 인간보다도 적습니다. 즉, 판다라는 종 자체가 중증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셈이죠. 

이를 인간에 빗대어 이야기해보면, 채식주의 중에서도 오직 단 한 종류의 야채만을 섭취하는, 그야말로 초 극단적인 채식주의를 고수하는 라이프스타일보다도 건강에 나쁜 행동을 평생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극단적일 만큼 낮은 에너지 효율 때문에 판다는 나무늘보처럼 신진대사율을 낮춰 게으름뱅이가 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게으름뱅이인 나무늘보 보다도 훨씬 더 못난게 판다인데, 나무늘보는 매우 적은 양의 먹이만으로도 며칠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소화 효율이 높은 반면, 판다는 거진 하루 종일 12kg 이상의 대나무를 먹는데 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판다가 오늘날까지 생존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섭식장애를 안고 있어서 매일같이 엄청난 양의 대나무를 먹어야하는 데다 움직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느린 편이고, 가임기는 1년에 길어야 3일 정도인데다 기껏 태어난 아기 판다는 미숙아 상태로 대부분 죽어버리고 마니,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요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죠. 그래서 판다 개체수가 어느 정도 회복된 현 시점에도 만약 판다를 야생상태로 되돌려 보내면 종 자체가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떡밥이 있을 정도이죠.

이 때문에 판다를 외교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서도 매년 판다 보호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치루고 있으며, 이는 사실 영국 왕실이 오늘날까지 존속하고 있는 이유와 일맥상통합니다. 판다나 영국 왕실이나 둘다 각자의 정부의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선전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결국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은 납세자들이기 때문이죠. 다만 결정적인 차이는 있는데, 왕족은 경제적으로는 그저 무능하기만 할 뿐이지만 판다는 보다 효율적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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