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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은 왜 무리를 지을까?
수족관에 가보면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큰 무리를 이루어 수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이 작은 물고기들이 군집을 형성하는 이유가 흔히 "외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배워왔습니다. 군집을 이루는 것으로 사방을 감시하는 눈이 많아져 외적을 손쉽게 탐색할 수 있게되고, 반대로 포식자 입장에서는 개별 물고기를 정확히 포착하고 습격하기 어려워지니까요. 다만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오직 그것만이 물고기들이 군집을 이루는 유일한 이유가 아니라는 점이죠.
전문적으로 따지면 물고기 무리는 크게 스쿨(school)과 숄(shoal) 이 2종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스쿨은 단일 개체인 것처럼 단단히 통솔이 되어 있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한편 숄은 더 완만하고 일관성이 적은 무리를 가리키며, 그 크기가 매우 커서 물고기들 입장에서는 거의 도시 규모가 되는 경우도 있죠. 두 종류 모두 포식당하는 확률을 낮춰준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공동체를 이루는 물고기는 단독생활을 영위하는 물고기에 비해 대사율이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즉, 일상 생활하는 소비되는 에너지를 적은 편이기 때문에 무리를 짓는 물고기는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체력도 우수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무리를 이루는 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물고기 역시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사는 물고기보다 스트레스도 그만큼 적게 받는 편입니다. 이로서 스트레스 해소에 소비해야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으며, 그만큼을 성장 및 번식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를 짓는 물고기들은 성장률이 높고 컨디션도 양호한 경향에 있는 것이죠.
또 군집을 이루는 메리트는 스트레스 감소 뿐만 아니라, 유체 역학에 의한 에너지 절약도 있습니다. 새들이 V자 포메이션으로 날아가면서 에너지 절약을 하는 것처럼 물고기도 떼를 지어 에너지 절약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조류와 다른 점은 새떼의 경우에는 선두에서 나는 새가 기류를 바꾸기에 뒤를 따르는 새들이 받는 공기 저항이 줄어든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는 반면, 물고기들은 그런 대열을 형성하거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물고기들은 다른 물고기가 만들어놓은 작은 소용돌이와 물줄기를 최대한 이용하여 헤엄치며, 꼬리를 흔드는 타이밍을 조정함으로서 에너지를 항시적으로 절약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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