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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순수한 신체능력만을 따지자면 자연계에서는 하위권입니다. 인간과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체중을 가진 중대형 동물에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힘에서 밀립니다. 소형동물들조차 인간에 비하면 민첩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도구 없는 인간보다 생존력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오직 지능만이 인간의 장점은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장기인 지적능력을 발화시킬 수 있을 만큼 진화하기도 전에 이미 멸종했을 테니까요. 인간이 짐승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우월한 부분은, 아니 우월한 정도를 넘어서 자연계 최강의 능력은 분명히 있습니다.
INDEX
1. 지구력
2. 투척력
3. 결론
1. 지구력
달리는 능력만큼 보면 인간은 굉장히 뒤떨어집니다. 그러나 "오래" 달리는 능력, 즉 지구력을 따지면 인간보다 뛰어난 동물은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늑대나 하이에나 정도이나 그것도 겨울 한정이며 그 외의 계절인 경우, 인간은 지구력 측면에서 독보적인 자연계 최강입니다. 사실 말조차도 인간에 비교하면 턱없이 지구력이 뒤떨어집니다.
조금 황당한 이야기지만 인간과 말이 50km 이상의 마라톤 경주를 하면, 인간이 거의 확실히 이긴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 10km이내에서는 말이 압도적으로 빠르지만, 30km 넘어가면 지구력이 떨어져 인간에게 따라 잡히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플한 이야기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몇개월만 훈련받으면 쉬지 않고 2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이조차 야생동물의 대다수를 압도하는 지구력이죠. 더군다나 계속 뛰지않고 틈틈 걸으면서 식수 보급을 해주면, 100km 정도 이동하는 건 쉬운 일입니다.
현존하는 아프리카의 수렵 부족의 사냥꾼들의 사냥법이 이것입니다. 인간의 특출난 지구력을 활용해서, 사냥감을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추격하여 지쳐 쓰러지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대 이래 인류의 사냥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이유 중 하나는 2족 보행입니다. 2족 보행은 4족 보행에 비해 순발력과 방향 전환 능력이 뛰어나고 수평점유면적도 적어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게다가 보행시에도 두 손이 비어있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수분과 에너지 보충이 가능합니다.
또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털이 적다는 점도 지구력에 있어서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즉, 털이 적다보니 땀 흘리기가 쉬워 체온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기에 오래 달려도 인체에 큰 피해는 없기 때문입니다.
2. 투척력
사실 인간은 단순히 팔힘만 따지면 침팬치보다도 뒤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이 던진 돌의 에너지는 침팬치의 돌팔매질 보다 수 배 더 강력하고 또 정확합니다. 팔 힘도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어째서 다른 동물보다 인간이 뛰어난 투척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는 먼저 인간의 발달된 어께 근육과 유연한 관절을 들 수 있습니다. 힘은 약하지만 근육간의 정교한 연속동작을 조절할 수 있기에, 매우 효율적으로 투척무기에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뭔가를 정확하게 던지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습니다. 대상의 거리도 정확하게 가늠해야 하고 바람이나 대상의 움직임 등 염두해야죠. 따라서 고도의 사고능력이 필요하게 되고 자연계에서는 오직 인간만이 그 정도 지능을 갖추고 있지요.
이 투척능력에 한해, 인간은 지구상 최강의 생물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투척행위는 그 구조 상 전신 체중을 실어 던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근육의 힘으로는 낼 수없는 타격을, 그것도 안전한 원거리에서 입힐 수 있게 되는 겁니다.
3. 결론
피상적인 신체능력만을 따지면 인간은 굉장히 약합니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에 대한 주된 편견 중 하나는 그저 무리를 지어, 동굴 같은 데서 벌벌 떨며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죠.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봅시다. 주로 동굴에서 서식하는 포유류는 곰입니다. 그런데 곰은 신체 스펙상, 자연계에서 대단히 강력한 편이죠. 그런데 원래 약하디 약한 인간이 옛날에는 거기서 살았다고? 어떻게?
진실은 이렇습니다. 지구력과 투척력이 발군이면서도 무리를 지어 의사소통을 하며 효율적으로 사냥을 하는 고대 인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약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주 강력해서 원래 동굴의 주인이었던 곰을 쫓아내고 그 동굴을 차지한 것이었죠.
무엇보다도 기초적인 수준의 석기를 다룰 수 있게 되어 투석이 투창으로 바뀌게 된 시점에서는, 인간은 완전한 먹이 사슬의 최정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실제로 고대 인류가 살았던 거주지를 보면, 동굴 사자나 곰의 뼈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는 인류가 이런 최상위 포식자들마저 잡아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가 이주할 때마다 대형 포유류들이 멸종하게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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