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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을 GDP로 추월할 수 있을까?
2019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명목 GDP로는, 미국이 $21,433B이며 중국이 $14,343B로, 중국이 미국 GDP의 약 66.9%에 해당하는 상황입니다. 물가를 반영한 경제규모인 구매력 평가 기준 GDP로는 중국($23,523B)이 미국($21,433B)을 다소 앞질러 있는 상태이긴 해도, 절대적 경제규모를 논하는 명목 GDP로는 아직도 미국은 건재합니다. 따라서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미국을 GDP면에서 추월할 수 있을지 없을 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곤 합니다. 중국이 엄청난 경제 대국이며 또 성장여력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다 인정하고 있지만, 세계 패권국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군림해온 미국을 능가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은, 현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중국은 미국을 명목 GDP에서 추월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1993년 기준,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72%였습니다. 동시기 한국의 비중은 1.52%였으며 인구로는 중국이 한국에 비해 27배가량 더 많았지만 경제규모로는 거의 대등했습니다. 그러던 중국이 현재는 세계 경제의 17.8%를 차지할만큼 급성장한 반면 한국은 2%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성장세는 현재는 많이 감쇠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국 이상의 고성장을 견지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만한 요인은 GDP 대비 높은 부채 비율, 투자주도형 성장 모델 정도가 꼽히는데, 중국 정부 역시 이러한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여러 대책(부채 감축, 거대 도시화, 서비스 시장 개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급속한 고령화로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상실된다는 우려 역시 존재하지만, 중국 GDP가 미국 GDP를 앞서는데 인구가 결정적인 장해요인이 되는 것은 최소 2050년 이후에나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이런저런 요인들로 인해 성장률은 둔화될 지언정 당장 중국 경제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의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중국의 GDP가 2025년까지 매년 5.7%, 2026~2030년에는 매년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2028년을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추월하게 되는 시기라고 논하고 있죠. 또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또한 중국이 GDP로 미국을 넘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시점은 2027~2028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중의 경제 규모를 명목 GDP가 아니라 무역액을 기준으로 하면, 양자의 위치는 훨씬 더 명확합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전체 교역액 중 중국의 비중은 24.63%로 미국(13.43%)이나 일본(7.26%)을 가볍게 능가하고 있기에, 경제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이 미국보다 큰 셈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애초에 대중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특이 케이스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는 그래도 미국이 조금 더 우세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팩트를 짚어보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세계 교역액(수출액+수입액) 규모를 살펴보면, 2004년을 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초월한 상태입니다. 2020년 기준 전세계 교역액에서 미국의 교역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3%인데 반해, 중국의 비중은 24.63%로 중국이 미국을 크게 앞질러 있습니다. 즉, GDP라는 경제 규모가 아니라 국가와 국가가 거래하는 무역에 있어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을 추월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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