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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은 왜 얼음 위를 맨발로 돌아다녀도 멀쩡할까?

남극대륙은 아주 아주 춥습니다. 섭씨 마이너스 30도를 호가하는, 지구상에서도 가장 추운 장소죠. 이런 곳에서 맨발로 다니라고 하면 누구든 기겁할 겁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펭귄들은 그런 남극대륙에서 당연하듯 맨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얘네들은 멀쩡한 걸까요? 실은 펭귀의 발에는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혈관을 통해 피가 흐르는 방식이 다른 동물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펭귄을 떠올리면 그 몸이 검고 미끈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펭귄은 털 없이 가죽이 그대로 드러난 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 검고 미끈한 외피의 정체가 바로 털입니다. 펭귄의 털은 보온을 위해 깃 깃털과 짧은 깃털이 이중으로 빽빽하게 발달해 있는데다 기름을 바르는 습성 탓에 미끈해보이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새 주제에 피하지방이 매우 두꺼운 편이라서 극한에 가까운 남극의 추위 앞에서도 버티고 살 수가 있는 겁니다. 

근데 펭귄 발에는 추위를 막기 위한 장치가 딱히 없어보입니다. 물갈퀴 모양의 펭귄 발을 보면 털도 안나있어서 아주 간단히 열이 방출될 것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을 움직이는 근육은 안쪽에 단단히 감싸여 보호받고 있는데다, 강인한 힘줄에 의해 펭귄 발의 뼈가 제어됩니다. 그 모양새를 보면 마치 꼭두각시 인형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출된 발의 조직을 따뜻하게 데워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혈액을 공급하는 능력도 펭귄 발이 얼어붙지 않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이름하여 원더네트(Wonder net)라고 하는 특수 혈관계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차가운 바닥과 접촉하여 식어버린 펭귄의 발바닥 피가 사타구니 쪽에 있는 수많은 모세혈관 다발로 된 원더네트를 거치면 적당히 따뜻해지는 이른바 열 교환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펭귄의 발바닥 온도는 몸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얼지는 않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원더네트는 펭귄 뿐만 아니라 북극여우와 북극개도 가지고 있으며, 이 덕분에  차디찬 얼음 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닐 수가 있는 겁니다. 

펭귄에게 맨발로 걷는다는 행위는 그냥 일상에 불과하며, 펭귄의 발은 웬만큼 추워도 얼어붙거나 동상에 걸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해도 펭귄 발이 무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무리 특수하다곤 해도 펭귄 발 역시 케라틴과 뼈로 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 인간의 손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너무 추우면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발가락 끝만으로 걸어다니며 차가운 지면을 밟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는 귀여운 펭귄도 가끔 보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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