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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어떻게 장수할 수 있을까?
거북은 매우 오래사는 동물입니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오래 산 거북은 조나단이라는 이름의 알다브라코끼리거북으로, 현재 186세라고 합니다.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은 놀랍게도 80세까지는 노구를 이끌고도 출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몸집이 큰 거북 뿐만 아니라, 비교적 작은 종의 거북이라도 사냥당하지 않는 이상, 반세기 이상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장수"의 상징적 존재인 거북. 100살 넘게 사는 것도 흔한 편인 거북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살 수 있을까요?
인간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은 나이를 먹을 수록 죽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화가 진행되기 때문이죠. 어떤 기계라고 할지라도 부품은 경년변화에 의해 열화되며, 그 열화의 정도가 치명적인 수준에까지 이르면 드디어 고장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거북의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거북들 중에서는 나이를 먹을 수록 건강해지는 경우도 있는데다, 위에서 이야기한 알다브라코끼리거북처럼 나이가 엄청 들었어도 건강한 자손을 남길 수가 있습니다. 상세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거북에게는 경이적인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내구성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며, 바로 이것이 장수의 비결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ROS라고도 하는 활성산소에 반응하는 것으로 생깁니다. 활성산소란 산소를 포함한 화합물의 일종인데, 이것에 의한 피해가 축적되면 뉴런과 면역세포의 노화가 진행됩니다. 다만 활성산소반응 그 자체는 유해한 물질은 아니며, 우리가 먹은 음식을 연료전지로 바꿀 때 항상 생산되는 일종의 부산물입니다. 그러므로 ROS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배제하는 대신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북이 ROS를 통제하는 방법은, 활성산소를 적게 하는 것입니다. 거북의 대사작용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크기의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면 칼로리를 적게 소모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거북이 변온동물이라는 점도 열쇠가 됩니다. 거북의 몸은 다소간의 외부 기온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문제없이 기능합니다. 그러므로 거북은 우리 인간처럼, 조금 덥거나 춥다고 해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지는 않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은 ROS가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거북은 만들어낸 ROS를 통제할 수가 있습니다. ROS의 화합물은 텔로미어에 피해를 주게 됩니다. 텔로미어란, 염색체의 끝부분에 있는 염색 소립으로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역할을 합니다. 거북은 많은 산소 텔로미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포를 보다 건강하게, 그리고 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게 하면 암이나 다른 병에 걸릴 확률도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거북은 많은 항산화물질이나 세포의 피해를 줄이는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거북은 장수와 건강한 생활에 유리한 특징들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으며, 그 덕분에 각종 의학 및 약학 지식으로 무장한 인간마저 따돌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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