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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와 자동차가 100m 경주를 하면?
육상 동물중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라고 하면 다들 치타를 떠올리실 겁니다. 치타의 최고 속도는 무려 108km/h로, 우사인 볼트가 낼 수 있었던 순간적인 최대 속도가 44㎞/h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압도적으로 빠른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치타와 일반적인 승용차가 정지상태에서 100m달리기 경주를 하면 어떨까요? 아무리 그래도 동물이 어떻게 기계를 이기겠어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놀랍게도 치타의 압승입니다. 작정하고 튠업한 경주용 자동차를 투입하지 않는 이상, 자동차는 100m경주에서 치타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자동차가 치타를 이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속도에 있습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을 제로백(Zero百)이라고 하는데, 치타는 달리기 시작해서 2초 후에는 시속 72km로 속도를 낼 수 있으며, 3초 후에는 시속 100km까지 도달합니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준중형차나 중형차는 제로백이 약 9초 정도이고, 배기량이 낮은 경차는 14초를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F1 수준의 경주용 자동차급은 되어야 겨우 치타의 제로백인 3초를 따라잡게 됩니다. 즉, 경주용이 아닌 이상 자동차는 가속도면에서 치타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또 치타는 유연한 척추 디자인이나 육구의 구조, 심장의 크기 등 거의 모든 신체적 요소가 순간적인 속도에만 특화해있는 동물이라서, 체격 자체는 표범과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빠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속도를 지속하는 능력은 상당히 처지는 편인데, 이 때문에 치타는 오직 200~500m 정도의 거리에서만 최대 속도를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달리지 못한다는 치타의 약점은 당연히 100m 경주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으며, 또 거리가 짧은 만큼 상기한 가속도의 우위성이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기에 왠만한 자동차들로는 치타를 100m 경주에서 이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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