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일부 도마뱀은 달리면서 숨을 쉴수가 없다!?
도마뱀을 끈기있게 관찰해 본적이 있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어떤 도마뱀은 매우 빨리 달리다가도 잠깐 멈췄다가 다시 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얘들을 만나면 왜 꾸준히 달리지 않는 걸까, 하고 의아해지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주변에 있는 장애물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 모든 도마뱀이 그런 건 아니지만 소수의 도마뱀들은 지속적으로 달릴 수가 없습니다. 달리는 동안에는 숨을 쉴수 없도록 진화해버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신체능력이 비교적 약하다고 인식되는 우리 인간마저 너무나도 당연하게 달리면서 호흡할 수가 있으니까 잊어버리기 쉬운 사실인데, 원래 모든 초기 육상 동물들은 달리면서 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육상 동물은 모두 어류로부터 진화한 것입니다. 어류는 비교적으로 산소가 적은 수중에서 생활하며 매우 빠르게 헤엄치는데 특화된 생명체이죠. 어류들은 아가미를 통해 호흡을 할 수 있었는데, 아가미 호흡과 폐 호흡은 구조적으로 많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초기 육상 동물들은 수중과 지상을 오가면서 생활했으며, 다리가 발달하면서 사족보행동물로 진화하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은 달릴 때와 숨을 쉴 때 똑같은 근육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도마뱀과 똑같습니다. 즉, 몇몇 도마뱀들이 지니고 있는 결함은 사실 모든 초기 육상동물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죠.
도마뱀은 기본적으로 가슴 근육 중 하나를 수축시켜 전방으로 튀어나가는 움직임을 취합니다. 숨을 쉴때도 그 근육을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이게 되지요. 그래서 달리면서 숨을 쉰다는 프로세스 자체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구아나가 대표적인데, 런닝머신에 이구아나를 올려놓으면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숨을 쉬기 어려워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는 뭔가 이치에 맞지않는 일입니다. 만약 당신이 야생동물에게 쫓기거나 반대로 사냥감을 쫓아가는 경우, 계속해서 달려야하니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히 호흡을 계속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이는 백번 맞는 말입니다. 계속 달릴 수 있는 편이 유리하긴 하죠.
그러나 도마뱀은 이러한 결함에 최선을 다해 적응했습니다. 즉, 산소가 제한된 근육의 구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움직일 때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식으로 계속 달릴 수 없다는 페널티를 상쇄했고 이 덕분에 지금까지 생존해올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이 결함을 훌륭히 극복해낸 예도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왕도마뱀입니다. 왕도마뱀은 상당한 속도로 달리면서 숨을 쉴수가 있으며 이는 왕도마뱀의 목갑판(喉甲板)의 펌핑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즉, 목의 수축운동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폐에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달리면서 숨을 쉴수가 있는 것입니다.
다른 동물도 사실 도마뱀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포유류나 악어는 횡격막 근육을 발달시켰고, 조류는 걷는 방법이나 움직이는 자세를 바꾸어 이를 극복한 것입니다. 즉, 모든 육상 동물이 달리면서 호흡할 수가 있는 이유는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이죠. 다시말해 몇몇 도마뱀들의 달리면서 호흡할 수 없다는 생체적 결함은, 척추동물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왔을 때 환경에 맞춰 진화하기 위한 과정의 자취라고 볼 수 있죠.
- 모든 동물이 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얼룩말의 줄무늬는 무슨 용도?
- 펭귄은 왜 얼음 위를 맨발로 돌아다녀도 멀쩡할까?
- 고양이들은 왜 상자에 열광할까?
- 물고기는 물을 마실까? 안마실까?
- 열대 지방에는 왜 그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살까?
- 여왕벌은 태생부터 여왕벌이었을까?
- 개에게 초콜릿이 왜 독으로 작용할까?
- 물에 젖은 강아지는 왜 몸을 부들부들 떨까?
- 개, 고양이, 쥐 심지어 침팬치마저 음경에 뼈가 있다!?
- 진짜 하늘에서 물고기가 내리기도 한다!?
- 고래 크기가 지금처럼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 거북은 어떻게 장수할 수 있을까?
- 고양이는 정말 눈이 좋을까?
- 왜 얼룩말은 가축화되지 않았을까?
- 공룡은 새들처럼 지저귀거나 노래했을까?
- 왜 거미줄로는 비단을 만들지 않을까?
- 오직 인간만이 불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 일부 도마뱀은 달리면서 숨을 쉴수가 없다
- 치타와 자동차가 100m 경주를 하면?
- 고래는 다른 포유류와 뭐가 다를까?
- 개구리는 사실 귀가 없다?
- 개의 노화 속도를 과학적으로 추정하면?
- 혹등고래의 기묘한 습성
- 죽은 거미는 왜 다리를 움츠릴까?
- 물고기들은 왜 무리를 지을까?
- 사슴은 왜 차를 핥을까!?
- 민달팽이는 눈이 없어도 볼수 있다!?
- 판다는 사실 장애동물이다
- 초식동물들은 오이를 잘 먹지 않는다
- 포유류는 왜 지능이 높을까?
- 생태계는 경이로울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다
- 외래종은 항상 나쁠까?
- 나태한 일개미는 왜 존재할까?
- 쥐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 있으세요?
- 개가 고약한 냄새를 맡아도 기절하지 않는 이유는?
- 강아지에도 쌍둥이가 있다?
- 치타는 의외로 약골이다
- 코뿔소의 뿔은 뼈가 아니다!?
- 멸종위기종이 되면 오히려 빨리 멸종된다?
- 새는 고추의 매운맛을 느끼지 못한다
- 플라밍고는 지붕이 없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 펭귄은 원래 다른 새의 이름이었다?
- 낙타는 모래폭풍 속에서도 눈을 뜰 수 있다
- 초식동물 주제에 근육이 빵빵한 이유는?
- 왜 칠면조는 영어로 Turkey인가?
- 오직 인간만 가축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 고래와 돌고래와 범고래의 학술적 차이는 없다
- 북극곰의 저주, 북극곰의 간을 먹으면 죽는다
- 광견병 증상이 발현되면 치사율은 100%
- 토끼는 외로우면 죽어버릴까?
- 꽁치에겐 위가 없다
- 달팽이는 한때 세계를 정복했다!
- 모기는 몇층까지 올라올 수 있을까
- 사자는 의외로 비겁하다
'EXㅣ동물ㅣDB'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거미줄로는 비단을 만들지 않을까? (0) | 2021.04.19 |
---|---|
오직 인간만이 불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0) | 2021.04.17 |
치타와 자동차가 100m 경주를 하면? (1) | 2021.04.16 |
고래는 다른 포유류와 뭐가 다를까? (0) | 2021.04.14 |
개구리는 사실 귀가 없다? (0) | 202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