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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다른 포유류와 뭐가 다를까?
약 5000만년 전, 하마와 비슷한 모습을 한 생물이 육지에서부터 바다로 그 생활터전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물이 수천만년의 진화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고래와 돌고래로 변모한 것입니다. 이들이 물속에 살면서도 인간과 같은 포유동물이라는 점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그럼 대체 어떤 부분에서 고래와 포유류는 차이가 날까요?
지상에 남아있는 사촌들에 비하면 완전히 다른 생물이 되어버렸지만 고래는 의외로 조상의 흔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고래의 위입니다. 초식동물들은 식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여러 개의 위장을 지니도록 진화했는데, 고래는 더이상 식물을 주식으로 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위장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잃어버린" 기능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은 "적응"이라는 것이 주로 모습이 바뀌거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하는 점을 먼저 생각해버리기 쉽습니다만, "적응"이라는 프로세스에 있어서는 유전자를 소멸시키거나 기능을 없애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뒷발이나 체모의 소멸 등 직관적으로도 알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고래는 포유류에게 없어지면 정말 곤란한 기능마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멜라토닌(Melatonin)입니다.
멜라토닌은, 인간을 포함하여 거의 대부분의 생물들이 지니고 있는 호르몬으로, 주로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고래와 돌고래는 멜라토닌을 생성하지 않습니다. 즉,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신 뇌를 반씩 번갈아 자는 반구 수면을 취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고래가 완전히 잠들어버리면 그 즉시 가라앉아서 익사해버리기 때문이죠. 완전히 잠을 자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러울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매일 아침에 느끼는 활력감을 고래는 평생 느낄 수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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