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꽃 색깔이 바뀌고 있다고?
지구온난화로 꽃 색깔이 바뀌고 있다고?
19세기 이후, 인간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전지구적 온난화 현상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기후 변화를 비롯한 수많은 환경적 변화들이 일어났고, 이 사태에 직면한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들은 이에 적응하거나 아니면 멸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성 단위의 변화에 따라가기 위한 방식의 일환으로, 지구상의 꽃들이 그 색깔을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 신속한 변화는 그저 신비롭고 재미있기만 한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매우 큰 비용을 동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단 꽃들이 왜 색깔을 바꾸게 되었는가하면 이는 오존층 파괴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오존은 지구 성층권에서 발견되는 가스로 태양에서 들어오는 자외선을 강하게 흡수합니다. 1970년대 이후 지구 대기의 오존의 총량은 꾸준히 감소추세에 있으며, 이 때문에 식물과 동물을 비롯한 수많은 지구 생명체가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는 점점 더 강한 자외선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햇빛이 강해지니까 식물에게 유리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 햇빛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사람의 피부와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자외선이 들어오면 식물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75년간 기온상승과 오존층 감소에 따른 꽃잎의 자외선 흡수 색소의 변화를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1,200개 이상의 식물 표본을 면밀히 조사했으며, 1941년부터 2017년까지 3개 대륙의 42개 종의 꽃 색소 침착 수준을 분석했는데, 이들의 결론에 의하면 20세기 후반에 걸쳐 꽃들의 자외선 흡수 색소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70년 동안 꽃들의 자외선 흡수 색소는 연평균 2%씩 증가했으며, 이는 기온 상승과 대기의 오존 감소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식물의 자외선 흡수 색소는 사실 우리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굳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꽃도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으면 안되죠. 그래서 겉보기에는 꽃의 색깔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의 변화를 겪어왔고 또 앞으로도 겪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꽃의 이러한 변화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니 좋은 일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연구자들은 이러한 색소 변화가 나중에 식물의 생식 능력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꽃은 밀표(蜜標)로 꽃의 중심부에 있는 꿀의 존재를 꿀벌에게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자외선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표식은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을 볼 수 있는 꿀벌들에게는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점점 더 강해지는 자외선에 대응하기 위해 꽃이 전반적으로 자외선 흡수기능을 강화하게 되면, 결국 밀표가 꿀벌들에게 쉽게 보이지 않게 되어 수분 매개체들을 유도하기 어렵게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논문
<Floral Pigmentation Has Responded Rapidly to Global Change in Ozone and Temp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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