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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은 인류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과학 분야의 노벨상은 연구 시설, 자금 문제 등으로 인해 주로 경제력이 발달한 선진국 위주로 수상자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시점의 한국의 경우,「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나「LG전자(LG Electronics)」같은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노벨상과는 연이 없는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 한국은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는다?
- 한국은 기초과학에 투자하지 않는다?
- 한국은 왜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
한국은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는다?
한국이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완벽한 거짓말입니다. OECD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 GDP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한국이 4.53%로, 일본(3.26%), 독일(3.13%)을 앞서고 있으며, 다른 주요 선진국들도 대체로 2%대입니다. 세계에서 한국보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4.94%)이 유일합니다.
연간 연구개발 금액으로 따지면, 2018년 기준, 한국은 85.7조원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것은 OECD내에서는 미국(581,553M USD), 일본(17,436,052M JPY), 독일(104,768M EUR)에 이은 4위 규모로, 절대액에서는 프랑스(51,768M EUR)이나 영국(36,512M EUR)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부담 연구개발비 대 GDP비율의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2017년 기준 0.93%로 독일(0.85%), 프랑스(0.71%), 미국(0.65%), 영국(0.44%), 일본(0.48%) 등의 주요국을 모두 압도하고 있습니다. 즉, 중간 규모 국가들 중에서, 한국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비율이 세계 1위이며, 정부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욕이 높고,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절대적인 투자액 자체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한국은 기초과학에 투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연구개발에는 열심히 투자해도, 전부다 응용과학에만 몰두할뿐, 기초과학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는데, OECD통계만 찾아봐도, 이는 거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기초연구비 비중은 0.62%입니다만, 이는 프랑스(0.5%), 일본(0.42%), 미국(0.47%), 영국(0.3%) 등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연구개발비 중 기초연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2015년의 한국은 17.2%로, 이는 미국(17.2%)과 동등한 수준으로, 프랑스(24.4%)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영국(16.9%), 일본(11.9%) 등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초연구비 액수로 보면, 2014년 기준 한국은 $12,843M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기초연구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13,243M)에 필적하는 규모입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2000년 이후, 8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입니다.
또 일본과 비교해보면 이 규모를 더욱 극명하게 알 수 있는데, 2014년 기준 한국의 기초연구비 액수는 일본의 65.8%로, 이 수치만 따져보면 한국이 지금껏 과학부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내지 못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처럼 보입니다. 즉, 한국은 기초과학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규모에 비해 다른 나라들보다도 열성적으로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편입니다.
한국이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
사실 노벨상을 수상할 만큼 학문적 성취가 높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핵심연구 산출에 상당히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평균적으로 연구시작 시점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30년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벨상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조건이 됩니다. 노벨상은 본질적으로 특정 시점의 국력(기술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최소 30년 전의 기술력과 연구활동 투자 누적치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노벨상은 그 나라의 국력을 반영한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1980년대 말이며, 한국의 경제력・기술력이 선진국 문턱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은 빨라봐야 2000년대 초반입니다. 즉,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기 시작한 것은, 실질적으로 2000년대 초반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벨상을 수상할 만큼 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거나, 설사 나왔더라도 아직까지는 검증 과정에 있기 때문에, 현재 과학 부문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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