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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1. 일물 일가의 원칙이란
2. 일물 일가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
3. 일물 일가의 원칙의 의의
1. 일물 일가의 원칙이란
일물 일가의 원칙(The Law of One Price)은 어떤 특정한 상품은 오직 하나의 고정된 가격만을 지닌다는 경제학적 개념입니다. 이 가설은, 경제 주체 간의 차익거래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완전 경쟁 시장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하나의 상품이 만약 상이한 가격에서 거래되더라도, 결국 전매할 때 아무런 장애가 없으므로, 시장 가격은 얼마안가 균형 가격으로 수렴하여,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면, 볼펜 한자루가 A국에서는 2천 원에, B국에서는 1천원에 거래된다고 가정하죠. 그러면 사람들은 B국에서 1천원에 볼펜을 사서, A국에 가서 2천원에 팔아 차익을 남기려 하겠죠. 이러한 행위가 계속 반복되면 A국에서의 볼펜 공급이 늘어나게 되어, 볼펜 가격이 떨어지겠고, B국에서는 볼펜 공급이 줄어들게 되어, 볼펜 가격이 올라가겠죠.
이것은 A국과 B국의 볼펜 가격이 완전히 동일해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위의 예와 같이, 하나의 상품에 두 개의 가격이 존재한다고 한들, 경제 주체 간의 차익거래를 통해, 결국 가격은 하나로 수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 일물 일가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
그러나 실제 경제에서는 일물 일가의 법칙이 정확하게 성립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교역재의 존재
세상의 모든 상품이 국가간 또는 지역간 교역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이나 의료, 식당 같은 서비스 상품은 이동이 힘드므로, 만약 지역에 따라 다른 가격이 형성되더라도 차익거래가 발생하지 못합니다. 그 가격은 해당 지역의 소득수준이나, 임대료, 원재료비 등의 요소에 의해 결정되겠죠.
2) 무역장벽
그러나 의료나 교육같은 비교역재 뿐만 아니라, 노트북, TV, 의류 와 같은 교역재마저 나라별로 다릅니다. 이러한 재화의 경우에는, 분명 차익거래는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관세나 쿼터제, 무역 규제등과 같은 국가간 관세/비관세 무역장벽이 존재하고, 이것으로 인해 차익거래로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을 일정부분 휘발시켜 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차익거래가 축소되는 거지요.
3) 거래비용
지역간 또는 국가간의 장거리 교역의 경우, 물품 보관비용이나 운송비용 등의 비용이 추가 발생하게 되고, 수출입 절차가 필요한 경우, 그에 수반되는 회계비용도 필요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상품 및 가격 정보 획득에도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결론적으로 동일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국가간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죠.
3. 일물 일가의 원칙의 의의
상기와 같이, 불완전한 시장구조, 비교역재의 존재, 무역 장벽 등의 요인이 있기에, 현실적으로 일물일가의 법칙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이나 수송 및 저장기술의 발전, 인터넷의 보급 등으로 인해 무역장벽과 거래비용이 축소되면서 국가간 가격 차이는 과거에 비하면 차츰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럽 연합의 각 국의 물가 수준을 관찰해보면, 경제 통합 이후 그 차이가 상당히 줄어들어 있습니다.
또 외환 시장도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외환 시장은 비교적 완전 경쟁 시장에 가까운 시장이며, 다른 시장에 비해 각종 거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외환 차익을 노린 프로그램 매매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며, 이 때문에 일물일가의 법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차익 거래가 온전히 가능하면 가능할 수록, 가격은 하나로 수렴한다, 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유인력의 법칙(The Law of Universal Gravity)처럼, 일물 일가의 원칙(The Law of One Price)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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