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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종은 항상 나쁠까?

"외래종"이라고 하면 흔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고의적 또는 우연적으로 기본 분포 범위를 벗어난 생물 종을 뜻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국외에서 국내로 반입되어 유입되고만 생물을 뜻합니다. 이러한 외래종들이 토착종을 몰아냄으로써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걸러들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외래종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활동에 의해 다른 지역에서 반입되어 온 생물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선악과 관련없는 개념이기 때문이죠.

사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거의 모든 것들은 외래종입니다. 한국인이 매일 먹는 쌀밥은 아시아 재배벼에서 왔으며, 그 조상이 되는 종은 동남아시아 지방에서 유래했습니다. 또 배추김치의 배추는 한반도가 아니라 만주가 원산지이며 한국 요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고추조차도 원산지는 중앙 아메리카로 멕시코에서 처음 재배되었죠. 소는 기원전 7000년 ~ 6000년경에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사육되기 시작했고, 돼지 역시 그 가축화는 중동 또는 중국에서 멧돼지를 기르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한 한국 호랑이는 실질적으로 중국 만주 및 러시아에 서식하는 시베리아 호랑이와 유전적으로 동일하며, 한국인 자신조차도 약 2만년 정도 전에 한반도에 도착한 일종의 외래종입니다. 애초에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고작 30만년 전에 등장했고, 아프리카를 떠난 시점이 10만년 전후라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되죠. 즉 한반도가 엄청나게 외딴 섬 지역이 아니라는 시점에서, 한반도 생태계는 일종의 열린 계이며 그 시점이 다를 뿐이지 한반도에 자생하는 생물종은 우리를 포함해서 거의 다 외래종이라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친숙한 외래종 피해 사례 중 하나가 황소 개구리인데, 1990년대 중반부터 외래종의 생태계 파괴 사례로서 매우 큰 경계 대상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황소 개구리는 워낙 먹성도 좋고 덩치도 크기 때문에 한국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었죠. 그러나 이후 국내 하천 생태계의 지배자인 왜가리의 주요 먹잇감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어서, 결과 황소개구리 개체들의 평균 크기가 점점 소형화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즉, 과거 우리가 생태계 교란이라고 인식했던 사건은 사실 외부로부터 들어온 외래종이 해당 생태계에서 편입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소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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