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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경제는 지역 특성상, 관광과 서비스업이 유독 발달한 형태로, 상대적으로 1차산업과 2차 산업의 비중은 적은 편입니다. 하와이와 비슷하게 관광 이외에는 이렇다할 사업은 없는 편이며, 그 대신 주일 미군 기지에 의한 경제 효과가 있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오키나와에서 생산되지 않는 많은 식재료나 제품들은 본토에서 수송해오는 만큼, 수송비가 가산되기 때문에 물가가 절대 싼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1차 산업
11세기 구스쿠시대(グスク時代)부터 대륙과 일본으로부터 철기가 도입되었고, 오키나와에서 농경 문화가 시작했습니다. 다만, 오키나와는 토질 자체가 물이 잘 빠지는 석회암 지대가 많아서, 논농사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는 석회암 지대에는 밀과 조를 심고, 주변 저지대를 논으로 개간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렇기에 쌀은 오키나와에서는 상당히 귀한 편이었고, 이후 중국으로부터 고구마가 전래되면서, 고구마가 오키나와인들의 주식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한편 지금의 오키나와의 특산물인 사탕수수는 17세기가 되어서야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오키나라 말로 우지(ウージ)라고 불리우는 사탕수수는 원래 추위에는 약한 편이지만, 풍부한 햇빛과 많은 물이 있으면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유일하게 열대,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오키나와의 토양과는 상성이 좋았습니다. 현재 오키나와 현의 농가 중 70% 가까이가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있을 만큼, 오키나와의 농업은 사탕수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로는 수입자유화, 엔고, 고령화 등의 이유로 농업 기반이 많이 무너지게 되었으며, 그 결과 식재료의 대부분을 일본 본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작물인 사탕수수조차 최근에는 생산량이 감소 추세이며, 야채류도 고야를 제외하면 생산량이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인구는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 산출액은 1989년 1,160억엔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로, 2018년 기준 988억엔까지 축소된 상태입니다. 다만, 2015년 기준 오키나와의 1차산업 비중은 1.3%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2차 산업
일본은 제조업 강국답게, 세계 평균에 비해 2차 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하지만, 오키나와는 예외입니다. 2015년 기준 오키나와의 2차 산업 비중은 약 14.5%이며, 이는 일본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나마도 14.5%의 2차 산업 중 대부분이 미군기지 건설・관광지 개발 등의 건설업이며, 그 밖에 제조업이라고 부를만한 건 제당업, 음식료품 제조업이나 오키나와의 본도의 양질의 석회석 자원을 활용한 시멘트 생산이 거의 전부입니다.
아와모리, 도자기, 유리 공예와 같은 지방 특산품을 만드는 소규모 작업장도 곳곳에 존재합니다. 다만 그 규모는 영세업체 수준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제조업으로는 오리온 맥주 공장이 거의 유일합니다. 과거 오키나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를 활용하여, 한때 바이오 에탄올 사업이 각광받은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채산성 악화로 철수한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는 원래 "국토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며 지역간 격차를 발생시킬 여지가 있는 특구 정책에는 소극적이었지만, 오키나와만은 유일하게 1985년부터 물류, 금융, IT산업 진흥을 목적으로한 경제특구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통치기의 오키나와의 사회 간접 자본의 정비가 뒤쳐졌던 점을 감안한 정책이었는데, 이는 결국 세제 · 금융상의 우대 조치를 가미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조업 분야에서는 큰 경제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3차 산업
오키나와의 3차 산업 비중은 약 84.2%로, 일본의 모든 도도부현 가운데 도쿄 다음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그 중에서도 거의 전적으로 관광업과 예능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일미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업의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태평양 전쟁 종전 직후, 오키나와 미군 기지화됨에 따라, 동시에 오키나와 경제의 미군 기지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었습니다.
따라서 베트남 전쟁 시기 같은 전시에는 수입이 늘고, 평시에는 수입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문제는 기반 산업인 1차 산업과 2차 산업이 전무해 일본 본토에 의지했기 때문에, 기지 수입이 확대되도 결국 본토쪽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이른바 "소쿠리 경제(ザル経済)"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972년,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당시, 기지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자립 경제를 건설하는 것이 오키나와의 목표였습니다.
실제로 반환 직후인 1972년의 미군 기지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15.5%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는데, 2016년에는 5.3%까지 그 비중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1, 2차 산업은 생각만큼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오키나와의 관광객수는 1972년의 44만명으로부터 순조롭게 증가하여, 2018년에는 약 1000만명에 이르게 되는 등, 관광업이 매우 커지면서, 결국 미군 기지의 자리를 관광업이 대신 차지하게 되었고, 미군 통치하에서 형성된 편향된 산업 구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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