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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의 알루미늄 산업

현대인 입장에서 알루미늄이란 철보다도 흔하고 값싼 소재로 인식되지만 과거에는 달랐습니다. 기술적으로 알루미늄을 정련하는 것에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었기 때문에, 금보다도 훨씬 귀한 소재였으며, 재력이나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사치품이었습니다. 그런데 19세기 말에 이르러, 전기분해법이 개발되고 염가 대량생산에 성공하게 되면서, 알루미늄 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알루미늄 생산 원가에서도 전기분해를 위한 전력비용이 전체 생산원가의 80%에 이를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전기를 얼마나 값싸게 얻을 수 있느냐가 알루미늄 산업의 가격경쟁력에 직결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아이슬란드에서 알루미늄 산업이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아이슬란드는 지열발전과 수력발전 등의 자연 에너지만으로도 전력의 국내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나라이며, 반영구적이고 안정적이라는 특성 탓에 전기료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싼 편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무기로 삼아 아이슬란드 최초의 알루미늄 제련소가 1969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고, 아이슬란드 정부는 역시 본격적으로 알루미늄 산업을 육성해왔습니다. 현 시점에 이르러서 알루미늄 제련은 아이슬란드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력 집약적 산업으로 손꼽힙니다. 아이슬란드는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국가 중 11위의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아이슬란드 수출액 중 약 40.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2019년 기준, 아이슬란드의 주요 수출품목

그런데 알루미늄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크사이트라는 알루미늄의 원료가 되는 광석이 필요합니다.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늄의 수산화물을 중심으로 여러 광석과 불순물이 뒤섞인 광물입니다. 보크사이트의 산지는 주로 열대 사바나 지역인데, 이런 지방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토양에 많이 함유된 여러 양분이나 무기분이 비에 녹아서 흐르게 됩니다. 이중 고령토가 가수분해되면 다량의 알루미늄 성분을 함유한 암석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보크사이트입니다. 다만 아이슬란드는 열대 지방이 아니기에 보크사이트를 채집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알루미늄의 원료가 되는 보크사이트를 수입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런 이유로 보크사이트가 아이슬란드의 주요 수입품목 중 하나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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